"미국 포함 우방국들과 대응조치 검토"
옥승욱 기자 = 외교부가 북러 간 군사협력이 현실화할 경우 한러 관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일 미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간 무기 거래 구체화에 대한 입장' 질문에 대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위성 개발을 포함한 군사협력 문제가 논의된 데 대한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위성을 포함해 핵·미사일 개발에 기여하는 과학기술 협력은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지돼 있다"며 "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긴밀한 공조하에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북러 간 군사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한러 관계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러 측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우리의 안보를 중대하게 위협하는 행위가 있을 경우 이를 엄중히 경고하고,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관련 공조를 강화하면서 대응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 소통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한러 양국 간 필요한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군사협력 강화 및 무기거래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