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AG 줄다리기'…5년 전 손흥민 절차 밟을까
이강인 'AG 줄다리기'…5년 전 손흥민 절차 밟을까
  • 뉴시스
  • 승인 2023.09.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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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이강인 합류 시점 확답 안 해…첫 경기 4일 남기고 미정
2018년 AG 뛴 손흥민, 2019년 아시안컵 지각 합류 조건 합의
김명년 기자 = 3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시리즈 3차전 파리 생제르맹(PSG)과 전북현대의 경기, 3대 0으로 승리한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이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안경남 기자 = '축구 천재'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PSG에서 뛰는 이강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축구대표팀의 에이스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에서도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과 함께 주축 멤버로 꼽힌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가 이강인 합류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강인이 주는 전술적인 활용도는 상상 이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회 첫 경기가 4일밖에 남지 않은 지금, 이강인의 합류 시점은 여전히 미정이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전날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PSG에서 이강인을 언제 보내겠다는 확답이 없다"며 "조율이 잘 안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PSG가 13일 보내온 이메일에는 이강인의 몸 상태에 대한 설명만 담겼을 뿐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시기에 대한 답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쳐 9월 유럽에서 열린 A매치 2연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에 결장했다.

이후 재활에 전념해 온 이강인은 12일 팀 훈련에 합류하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다만 PSG는 이강인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며 합류 시점을 미루는 분위기다. 또 내년 초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이강인을 차출해줘야 하는 만큼, 아시안게임에는 최대한 차출 시기를 늦추려는 의도가 숨은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안게임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소속팀의 차출 의무가 없다. 반면 아시안컵은 무조건 차출에 응해야 한다.

PSG가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합류를 두고 내년 아시안컵 차출 시기를 협상 카드로 제시하면서 황선홍호 합류는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안컵은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과도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9월 A매치를 마치고 14일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도 해당 이슈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황 감독은 "예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지만, PSG가 여러 가지로 본인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현재로선 이강인이 5년 전 와일드카드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손흥민과 같은 절차를 밟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당시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과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11월 A매치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1, 2차전을 나서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강인은 부상 변수가 겹치면서 조율이 지체돼 손흥민처럼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황 감독에 따르면 부상에서 회복한 이강인은 16일 예정된 니스와의 2023~2024시즌 리그1 5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일 열리는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엔 출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 만약 이 경기를 뛴다면 일정상 아시안게임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에서 19일 쿠웨이트와 1차전을 시작으로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차례대로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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