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재명 '병원 이송'에 "쾌유 빌어…명분 없는 단식 멈춰야"
여당, 이재명 '병원 이송'에 "쾌유 빌어…명분 없는 단식 멈춰야"
  • 뉴시스
  • 승인 2023.09.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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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를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어"
"여야대표 회담 아직 유효…이재명 응해야"
여 최고위, 대표 회담·병문안 등 논의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단식 중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쾌유를 빌면서도 이 대표의 단식에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빌며, 이제는 국회로 돌아와 민생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18일간 진행된 이 대표 단식은 큰 피해를 가져왔다. 당장 제1야당 대표 신분인 이 대표의 건강을 해친 것은 말할 것 없거니와 국회 내에서 벌어진 두 차례 자해 소동 등 극단적 갈등을 야기시켰다"며 "정기국회를 민생이 아닌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특히 "이 대표 단식 자체로 검찰의 정당한 수사 요구에 대한 거부로 볼 여지가 있다"며 단식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 단식은 독재 시대 저항이라는 큰 명분이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단식은 지방자치제 도입과 3당 합당에서 내각책임제 포기 밀약 비판이라는 명분이 있었다"며 "이 대표가 단식을 왜 하는지에 대해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야당 당수가 왜 단식하는지 명분이 있어야 여당 대표도 그에 맞춘 단식장 방문 또는 대화를 할 수 있는데, 실질적으로 대화할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김기현 대표가) 방문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선 건강에 큰 지장이 없으면 좋겠다"면서도 "이것으로 (단식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체포동의안이 곧 들어올 예정이고,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단식을 중단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 아니면 단식이 중단되는 경우의 수는 병원에 입원하는 그 순간까지 단식을 계속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점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병원행으로 여론이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할 때 그런 점들을 감안하지 않았겠나"라며 "시점상으로 봤을 때, 그간 진행된 여러 가지 사항을 보면 그런 계산이 있었기 때문에 여당에서는 그동안 '방탄 단식'이라고 비판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단식을 시작하면서 말씀했던 내용들이 단식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거대 의석으로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다 했다"며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결국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해 단식을 했고, 최종적으로는 건강 악화로 입원했지만, 체포동의안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되는 즈음에 입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다만 김 대표가 앞서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이 아직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유 수석대변인은 "공은 이 대표에게 가 있다. 단식 치료를 받으면서 여야 대표 회담을 받는다면 바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병원에서도 단식을 이어갈 경우에도 '여야 대표 회담'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이 대표의 치료나 단식과는 관계없이 이뤄지지 않겠나"라며 "별도로 김 대표와 당 지도부 간 논의를 통해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의 병문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장 원내대변인은 "아마도 당내에서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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