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외교관' 4대그룹,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
'민간외교관' 4대그룹,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
  • 뉴시스
  • 승인 2023.09.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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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휴정기간 이용한 해외 출장서 홍보 가능성
최태원 부산엑스포 일정 중점 소화…유치 총력
LG·현대차, 부산엑스포 홍보 위한 영상 송출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앞두고 정의선(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 

동효정 기자 = 국내 주요 4대 그룹 총수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보탠다. 부산엑스포 지역 선정 결과 발표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부산의 매력을 널리 알려 막판 유치전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2030 세계박람회 개최국 결정 전까지 남은 공식 일정은 심포지엄과 5차 경쟁 PT 뿐이다.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심포지엄이 열리고, 11월 말 열릴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5차 경쟁 PT 및 개최국 결정 투표가 진행된다.

사실상 표심을 공략할 공식 일정은 심포지엄만 남은 셈이다.

심포지엄은 2030월드엑스포 개최 후보국들이 각각 제시한 주제를 회원국에 소개하는 행사다.

공식적으로 회원국을 초청해 문화·철학·사회적 관점에서 엑스포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며 개최 도시의 특장점과 역량을 보여줄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민간에서는 심포지엄 이전까지 비공식 일정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열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휴정 기간을 이용해 해외 현장을 점검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하는 '민간외교관' 역할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오는 22일 재판 이후 23일부터 추석 연휴 등으로 다음달 13일 전까지 최장 20일의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2001년 경영에 참여한 이후 이 부회장은 명절 때면 해외 현장을 둘러보고 있어 올해도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 굵직한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당분간 SK그룹보다 부산엑스포 일정을 중점적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역할을 수행하며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시작으로 유럽·아시아 등 대륙을 오가며 각국의 대통령, 총리, 대사 등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최 회장은 자신이 만든 SK그룹의 대표적인 경영 행사인 '이천포럼' 개막식까지 건너 뛰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엑스포 유치 전략상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를 방문해 어떤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지는 공개할 수 없으나 최 회장은 올 여름 휴가도 반납한 이후 지속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유럽, 중남미 등을 잇따라 방문한 뒤 오는 10월 다시 프랑스 파리를 찾을 계획이다.

LG와 현대차도 뉴욕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에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영상을 전광판에 노출하거나 아트카를 전시하며 유치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LG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세계적 랜드마크인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대형 전광판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영상을 매일 680회에 걸쳐 상영하고 있다. 유엔총회의 개회에 맞춰 기존 대비 상영횟수를 10배 늘렸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홍보 영상 송출과 함께 지난 18일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국내 대표 그라피티 아티스트 '제이 플로우'와 특별 제작한 아트카로 뉴욕 곳곳을 누비고 있다. 아트카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라는 문구를 담은 디자인으로 꾸몄다.

특히 아이오닉5과 아이오닉6,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총 3종을 활용해 부산엑스포의 차별점인 '친환경 기술 적용을 통한 탄소중립 엑스포'를 강조한다.

한편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28일 후보국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친 뒤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다만 특정 국가가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1·2위 국가가 다시 경쟁하는 결선투표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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