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에 돈이 몰린다"….두산로보틱스·밀리의 서재에만 5.5조원
"공모주에 돈이 몰린다"….두산로보틱스·밀리의 서재에만 5.5조원
  • 뉴시스
  • 승인 2023.09.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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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개미 투심 IPO시장에 쏠려
두산로보틱스가 출시하는 E시리즈 이미지.

강수윤 기자 = 공모주 시장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와 국내 대표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의 일반 청약에 증거금 총 5조50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갈 곳 잃은 개미들의 투심이 IPO 공모 시장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와 로봇 대장주로 평가받는 두산로보틱스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도 흥행몰이를 했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18~1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449.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1조9387억원으로 집계돼 약 2조원에 달했다.

밀리의 서재는 앞서 7일부터 13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인 2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 수요예측 당시 참여한 기관 수는 1915개이며, 기관 청약 금액은 약 16조원에 달했다. 밀리의 서재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청약 첫 날인 21일 청약 건수와 증거금이 각각 56만6518건, 약 3조5500억원이 몰렸다. 통합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은 56.28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와 증거금 모두 청약 첫날 기준 올해 IPO 투자로는 올해 최대 수준이다. 앞선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선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86조원의 자금을 모았다.

마감일인 이날 오후 4시까지 두산로보틱스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개인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 주관을 맡은 증권사별로 배정물량이 달라 경쟁률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1263억원을 모집한다.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400% 오르는 이른바 '따따블' 사례가 처음 나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2차전지가 조정을 겪으며 테마 광풍이 잠잠해지고 주도주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자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고객예탁금은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객 예탁금은 이달 15일 49조3000억 원을 기록해 4개월여 만에 50조 원을 밑돌았다. 실제로 지난 7월과 8월 순매수세를 보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8879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과 중국의 부동산·경기 우려 등 대외 변수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묶여있는 증시 자금이 비교적 안정된 수익을 낼 수 있는 공모주 투자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IPO 공모주가 기관투자자의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크로 환경이 안 좋으면 IPO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 미국의 긴축 정책 등 어려운 증시 상황에서 흥행한 것은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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