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열고 송강호 맞는다…부산 바다는 영화로 출렁
박은빈 열고 송강호 맞는다…부산 바다는 영화로 출렁
  • 뉴시스
  • 승인 2023.10.04 0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4일부터 열흘 간
상영작 총 269편…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이사장·집행위원장·운영위원장 공석 초유
한국 영화 대표 송강호 개막식 호스트로
박은빈은 사상 첫 홀로 개막식 진행 나서

손정빈 기자 = 올해 가을에도 부산 바다는 영화라는 파도로 일렁인다.

28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열린다. 상영작은 총 269편. 공식 초청작은 69개국 209편이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이 60편이다.  개막작은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만든 장건재 감독의 새 영화 '한국이 싫어서'이고, 폐막작은 중국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다. 이 작품들은 영화의 전당 등 해운대 일대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난다.

내홍을 겪으며 이사장·집행위원장·운영위원장이 모두 공석인 초유의 상황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는 배우 두 명이 대신 총대를 맺다. 우선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로 불리는 송강호가 개막식 호스트 자격으로 영화제를 찾은 손님을 맞는다. 개막식 사회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주목 받은 박은빈이 맡았다. 여성 배우가 부산영화제 개막식을 홀로 진행하는 건 처음이다. 당초 배우 이제훈이 함께 사회를 맡기로 했으나 지난 1일 허혈성 대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으면서 불참하게 됐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홍콩 대표 배우 저우룬파(周潤發·주윤발)가 받는다. 작년에 량차오웨이(梁朝偉·양조위)가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홍콩 배우에게 돌아간다. 저우룬파는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며, 신작 '원 모어 찬스'와 함께 대표작 '영웅본색' '와호장룡' 등을 볼 수 있는 특별전도 열린다.

최근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영화인의 작품을 짚어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코리안 디아스포라'에선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 코고나다 감독의 '콜럼버스', 저스틴 전 감독의 '자모자야' 등을 볼 수 있다. 한국계 배우 겸 감독인 존 조, '미나리' 정이삭 감독은 부산에 와 한국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세상을 떠난 아시아 대표 영화인인 윤정희와 사카모토 류이치 추모전도 만날 수 있다.

영화 마니아를 설레게 할 거장의 영화도 충분히 준비돼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더 킬러',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 난니 모레티 감독의 '찬란한 내일로', 장률 감독의 '백탑지광', 미셸 공드리 감독의 '공드리의 솔루션북', 뤼크 베송 감독의 '도그맨' 등이 있다.

올해 칸·베를린 등 세계 대표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도 볼 수 있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감독상을 받은 트란 안 홍 감독의 '프렌치 수프', 심사위원상을 받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폴른 리브스' 등이 있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에 빛나는 니콜라 필리베르 감독의 '파리 아다망에서 만난 사람들', 은곰상(감독상) 필립 가렐 감독의 '북두칠성', 은곰상(각본상) 앙겔라 샤넬렉 감독의 '뮤직'도 볼 수 있다.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누라 나아사리 감독의 '셰이다',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받은 알리 아마드자데 감독의 '크리티컬 존' 등도 만날 수 있다.

또 배우 미야자와 리에와 오다기리 조가 출연한 이시이 유아 감독의 '달', 히로세 스즈가 출연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키리에의 노래', 판빙빙과 이주영이 주연을 맡은 한슈아이 감독의 '녹야', 윌럼 더포 주연의 '마침내 새벽', 발리우드 최고 스타인 란비르 싱과 알리아 바트가 호흡을 맞춘 '발리우드 러브스토리'도 기대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