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뇌졸증 대응팀' 꾸린 삼성서울병원…"시스템 안착"
'급성뇌졸증 대응팀' 꾸린 삼성서울병원…"시스템 안착"
  • 뉴시스
  • 승인 2023.10.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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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진단·치료 위한 AI모델 자체 개발
‘뇌졸중·심근경색용 응급병상’ 3개예비
김형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가 환자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설명하고 있다

백영미 기자 =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환자 진료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개정한 치료 시스템(Samsung Thrombolysis code in Acute ischemic stroke Treatment·STAT)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4일 밝혔다.

STAT은 뇌졸중 의심환자 발생 시 119 구급팀이 핫라인으로 직접 신경과 당직의에게 연결되는 단계부터 환자 도착 후 각 진료 부서가 신속 대응하는 단계까지를 포함한 ‘삼성 급성 뇌졸중 진료 시스템’으로 급성 뇌졸중 환자를 365일 24시간 신속하게 대처한다.

급성 뇌졸중 전담팀에 참여하는 영상의학과, 신경외과, 신경과 교수 및 의료진이 24시간 대응하고 있다. 응급실에도 전용병상 3개를 운영하고 있고 뇌졸중 집중 치료실도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환자 상태를 빠르고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인공지능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이 모델은 환자의 뇌 자기공명영상(MRI)과 자기공명혈관영상(MRA)을 자동으로 분석해 ▲뇌경색 부위 및 크기를 정밀하게 측정 ▲허혈성 병변 신호를 바탕으로 뇌경색 발생 시각 예측 ▲측부순환 자동 평가 ▲치료를 할 경우와 하지 않을 경우 환자의 예후(경과)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게 된다. 또 혈관 폐색의 원인이 되는 혈전 상태를 예측, 의사의 빠른 치료 결정을 돕는다. 관련 논문만 7편, 특허도 10개다.

센터는 표준진료지침도 개정해 ‘동맥내 혈전제거술(Intra-arterial thrombectomy)’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스텐트를 삽입해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시술을 말한다. 약물(혈전용해제)로 혈전을 녹이는 방식보다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이다.

기존에는 국내 지침에 따라 ‘증상 발현 24시간 이내 환자’ 중 ▲허혈성 손상부위가 크거나 ▲CT에서 뇌손상도 점수(ASPECTS)가 6점 이상으로 높은 경우 ▲확산강조 MRI에서 허혈 손상부위가 70ml 이하인 경우에만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했다.

이번에 개정한 치료 시스템에서는 70ml 이하에서 100ml 미만까지  허혈 손상 부위의 치료 기준을 완화했고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더 작은 동맥에 폐색이 발생한 환자 ▲기저동맥 폐색이 발생한 환자 ▲증상 발현 24시간 초과부터 72시간 이내 환자로 범위를 확대했다.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많이 치료하고, 불가피한 후유 장애가 생기더라도 이를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삼성서울병원 뇌졸중 치료 프로토콜 개정을 주도한 신경과 김형준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서울 동남권 지역 급성 뇌졸중 치료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시스템 구축과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급성 중증 뇌졸중 진료 운영을 강화했다”며 “보다 많은 뇌경색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방오영 뇌졸중센터장(신경과 교수)은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지난 20년 동안 국내에서 뇌졸중 치료를 선도해왔다"며 "앞으로도 뇌졸중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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