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천안병원, 구강 점막염 새 치료법 개발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구강 점막염 새 치료법 개발했다
  • 뉴시스
  • 승인 2023.10.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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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력 레이저 이용 광생물 변조
순천향대 천안병원 두경부암 다학제팀. 왼쪽부터 조인영(방사선종양학과), 김정은(피부과), 박재홍(이비인후과), 반명진(이비인후과), 원용균(방사선종양학과)

박우경 기자 =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은 두경부암 다학제팀이 방사선치료 합병증인 구강점막염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입안 점막의 궤양으로 출혈과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구강점막염은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요법 등 암치료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특히 두경부암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의 80% 정도가 겪는다.

두경부암 다학제팀 조인영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구강점막염은 환자치료를 중단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생존율까지 떨어뜨리는 심각한 합병증”이라고 지적했다.

다학제팀이 제시한 구강점막염 치료법은 저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광생물변조 치료법(photobiomodulation therapy)이다. 손상된 구강점막에 적정 강도의 레이저 광선을 쪼임으로써 신속한 세포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다.

조인영 교수는 “방사선 치료로 구강점막염이 발생한 두경부암 환자 21명에게 주 3~4회 저출력 레이저 치료를 시행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구강점막염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구강점막염의 등급을 1~4로 구분할 때, 치료 환자군의 치료 전 등급은 평균 2.63이었으며, 치료 4주 후에는 평균값이 0.75로 매우 낮아졌다.

치료 후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설문에서 환자들의 주관적 만족도 역시 크게 향상됐다.

조 교수는 “지금까지 다양한 구강점막염의 치료 방법이 제시돼 왔으나 모두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하진 못했다”며 “저출력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국내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출력 레이저 치료는 방사선치료와 동시에 시행할 수 있어 두경부암 환자들의 치료 지연 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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