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폭 줄고 거래량 주춤…관망세 짙어지나
집값 상승폭 줄고 거래량 주춤…관망세 짙어지나
  • 뉴시스
  • 승인 2023.10.0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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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폭 2주째 감소세
거래량도 3000건 수준서 머물러
특례보금자리론 중단에 수요 감소
조성우 기자 = 수도권에서 지난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 비중이 전체의 약 50.9%로 2008년(54.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오후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예슬 기자 = 심각한 거래절벽을 겪었다가 가격 메리트로 활기를 띠었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집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름폭이 줄어들고 있고, 월 거래량도 4000건이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5월22일(0.03%)부터 19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상승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11일 0.13% 올랐다가 18일 0.12%, 25일 0.10%로 상승률이 내려앉고 있다. 매매수급지수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11일 89.8에서 18일 89.3, 25일 89.2의 추이를 보였다.

실거래가도 전고점에 가까워지는 듯 하다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8월26일 25억원(25층)에 거래된 이후 현재까지 24억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같은 면적도 8월26일 16억7000만원(11층)에 거래된 이후 8월27일 15억7000만원(2층), 9월8일 16억2500만원(7층)에 팔렸다가 22일 16억8000만원(18층)에 손바뀜 되면서 17억원선으로는 올라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월 거래량은 3000건대에서 몇 달째 머물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월 3186건으로 3000건을 넘긴 이후 5월 3426건, 6월 3849건, 7월 3592건, 8월 3833건을 기록했다. 7, 8월 거래량이 6월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고, 6000건대 수준인 예년에는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의 판매도 중단해 4분기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주택가격 6억원, 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이 넘는 일반형은 지난달 27일부로 공급이 중단됐고 집값 6억원 이하, 소득 1억원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우대형만 운영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융당국의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 중단, 50년 만기 대출 제한 등 대출 제동은 수요를 일부 둔화시킬 것"이라며 "아직 기대심리가 꺾이지 않아 당장 아파트 시장 흐름은 약세보다는 상승세 둔화로 나타나겠다. 추석 이후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 속 소강 정도로 봐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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