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분양 물량 급감…"집값 더 뛸까 불안"
내년 아파트 분양 물량 급감…"집값 더 뛸까 불안"
  • 뉴시스
  • 승인 2023.10.0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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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30만 가구 밑돌아…5년 만에 '최저'
내년 서울 아파트 7488가구 공급 예정…집값 상승 압력 ↑

 박성환 기자 = 건설 원자잿값과 인건비 급등 등으로 전국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분양 물량 급감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2억5000만∼13억9000만 원에 이르는 등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12% 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지난 1년간 전국에서 신규로 분양된 민간 아파트의 면적(㎡)당 평균 분양가는 492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기준 시점인 2014년을 100으로 놓고 산출한 값인 7월 전국 분양가격지수는 189.7로, 전년 동월(440만4000원) 대비 11.86% 상승했다.

평수별로 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 아파트는 면적(㎡)당 전국 평균 분양가격이 486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만4000원, 전년 동월 대비 44만3000원 증가한 것이다.

특히 서울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7월 말 기준 면적(㎡)당 932만5000원이었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138만1000원 올랐다. 분양가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곳은 대구(-19만9000원), 울산(-15만6000원), 충남(-68만1000원), 경남(-21만2000원) 4곳이었다.

실제 최근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분양가가 치솟았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대에서 짓고 잇는 상도푸르지오 클라베뉴의 분양가는 3.3㎡당 분양가가 3960만원이다. 국민평형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2억5300만∼13억8900만원 선이다. 인근 단지에 시세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6년 입주한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전용면적 84㎡)은 지난 7월 12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정부가 지난달 주택 공급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올해 분양 물량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연간 분양 물량이 30만 가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공공·민영아파트/정비사업 조합원분 합산) 물량은 총 12만6345가구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분양 물량이 36만∼38만 가구를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분양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물량은 전국적으로 17만9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앞서 분양된 12만6000여 가구를 합하면 올해 연간 최대 30만5000여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급감한다. 7488가구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최저다. 올해 3만3292가구 대비 77.5% 감소했다. 수도권은 올해 19만3916가구에서 내년 13만2957가구로 31.5%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신규 분양 물량 감소가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드면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지고, 전셋값 상승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내년에 신규 입주 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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