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3연패' 황선홍 감독 "선수들과 팬분들, 스태프들 덕분"
'최초 3연패' 황선홍 감독 "선수들과 팬분들, 스태프들 덕분"
  • 뉴시스
  • 승인 2023.10.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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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G 축구 결승전서 日에 역전승 금메달
2014 대회·2018 대회 이어 축구 최초 3연패
"피지컬, 분석 인원 늘려야 한국 발전" 직언도
고승민 기자 = 7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국 대 일본 경기, 한국이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을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박지혁 김진엽 기자 = 남자 축구 대표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초 3연패를 이끈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과 코치진, 지원 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황선홍호는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을 치러 2-1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고국에서 늦은 밤까지 성원해 주신 팬들이 있어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물론 최선을 다했지만 지원스태프와 코치진의 노력이 없었으면 이런 영광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서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팬들은 물론, 대표팀 전체에 고마움을 전했다.

또 그는 "선수들에게는 고맙고, 수고했다고 얘기해줬다. 대회 기간 내내 긴장감을 유지했던 건 심리적인 부분이 토너먼트 대회에선 크게 작용한다"며 "때론 무겁게, 때론 즐기자고 얘기도 하는 등 (감정) 컨트롤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그렇게 심각하진 않다. 웃는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어 최초 3연패를 달성했다.

황 감독은 "토너먼트 승부상 수비에 조금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공격 쪽은 개성들이 강하기에 틀에 갇히지 않게 하면서, 선수에 맞도록 퍼즐을 짠 게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황선홍호 선수단은 병역 혜택을 누린다. 특히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이번에 함께 활약하며 군 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

황 감독은 "이강인은 좋은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계속해서 더 좋아질 수 있고,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는 데 있어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병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대표팀 일원으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강인이) 그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병역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나갔을 때는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 한국 축구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황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금메달이다.

현역 시절이었던 1994 히로시마 대회 때는 선수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감독으로 금빛 사냥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우승을 달성한 기쁨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정조준한 황 감독이다.

그는 "계속 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끝이 아니다. 내일이면 뭔가를 또 갈망하게 될 것이고, 그걸 또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묵묵히 내 길을 가는 것이 지도자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우승이 주는 건 오늘 하루뿐이다. 다시 내일부터 파리올림픽 예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의 말처럼 연령별 대표팀은 내년에 펼쳐지는 파리 올림픽을 위해 달린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지도자로서 배운 점도 크다.

황 감독은 "축구라는 게 점점 디테일해지고 있다고 본다. 지원이 있어야 한다. 이번 대회 같은 경우 피지컬, 분석 파트가 같이 일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정우영을 60분에 교체하는 이유는 그 선수의 퍼포먼스가 그때 다 소진되기 때문이다. 디테일하게 교체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까지 지원되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분석 인원수를 늘려서 선수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같이 노력하지 않으면 한국 축구는 발전이 안 된다. 파리 올림픽 예선을 (인원을 늘려) 준비한다면 자신 있다"며 감독의 역량과 선수들의 실력 외에 요인들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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