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스매시' 안세영, 부상에도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이라 뛰었다"
'금빛 스매시' 안세영, 부상에도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이라 뛰었다"
  • 뉴시스
  • 승인 2023.10.0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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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여자 단식 결승서 천위페이 누르고 金
"무릎에서 '딱' 소리…정신력으로 뛰었다"
"올림픽이 목표…그랜드슬램 달성하겠다"
정병혁 기자 =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한국 안세영 대 중국 천위페이의 경기, 안세영이 무릎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이명동 기자 = 갑작스런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21·삼성생명)이 지금 같은 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통을 이겨내고 뛰었다고 밝혔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를 게임 스코어 2-1(21-18 17-21 2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뒤 절뚝거리며 취재진을 만난 안세영은 "무릎 쪽이 많이 아팠다. 그래도 무릎이 다행히 걸을 정도는 됐다"면서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 꿋꿋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뛰었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1게임 도중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부딪치며 부상을 입었다. 당시 천위페이가 18-17까지 추격해왔고 통증을 느낀 안세영은 잠시 무릎을 치료받았다. 다시 코트에 돌아온 안세영은 통증을 참으며 1게임을 21-18로 따냈다.

1게임 종료 뒤 주저앉은 채 무릎 상태를 점검한 뒤 테이핑을 한 안세영은 2게임 초반 2-7까지 끌려갔다. 결국 2게임을 천위페이에게 내줬다.

정병혁 기자 =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안세영은 "게임 도중 무릎이 '딱' 소리가 나면서 어긋난 듯한 느낌 들었다. 정확한 상태는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라며 "통증을 많이 느꼈고 힘든 상황이었다. 정신력으로 계속 경기를 뛴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잘 기억하지 못하겠다. 그냥 열심히 따라 뛰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느 순간도 이길 것이라는 생각을 못 했다. 그냥 한 점, 한 점만 생각하고 정신만 차리자는 생각이었다"면서 "(3게임에도) 통증이 덜했다기보다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정신만 바짝 차리자는 생각으로 뛰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라선 안세영은 "앞으로 올림픽이 제 목표다. 올림픽까지도 열심히 한번 달려보겠다"면서 "항상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 우승)이 목표였다. 그 목표까지 정말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테니스에서 그랜드슬램은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뜻하지만 배드민턴에서는 그랜드슬램이라는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다. 하지만 안세영이 목표로 아시안게임, 올림픽,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지목한 만큼 앞으로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상 우려에는 "잘 관리해 봐야 할 것 같다. 몸 관리를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짧게 언급한 뒤 부축을 받으며 취재진 사이를 빠져나갔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첫 경기에서 탈락했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2관왕을 달성했다.

여자 단체전에서 제1경기 단식 주자를 도맡아 우승을 이끌었던 안세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당시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8월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단식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이번 금메달로 또 한 번 한국 배드민턴 역사를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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