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재명 강서 유세에 "얄팍한 꼼수…빈손만 보이고 떠나"
여당, 이재명 강서 유세에 "얄팍한 꼼수…빈손만 보이고 떠나"
  • 뉴시스
  • 승인 2023.10.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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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영향력 보여주기 또는 명분쌓기용 행보"
"이재명 등장은 진교훈 후보에게 악재로 남아"
"중대범죄 피의자…본인 재판 준비 몰두하길"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남부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성원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9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지원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선거 패배 책임을 덜기 위해 이제서야 모습을 드러낸 얄팍한 꼼수"라고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본인이 마지막에 한 번 나서서 선거에 승리하면 본인의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얄팍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20여일 동안 단식했다면 그 두배에 가까운 회복기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회복기간이 짧은 것을 보니 단식을 아주 효과적으로 하신 것 같다"며 "지금 강서구민들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와 민주당이 최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부결시킨 데 대해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만약 선거운동 결과가 좋다면 본인의 지지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는 일종의 보여주기식 행보에 불과하다"며 "만일 선거에서 진다면 본인이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 없어서 그랬다는 둥 전형적인 명분쌓기용 행보"라고 덧붙였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병상에 누워있던 이 대표는 초조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 듯하다"며 "불리할 때는 온갖 핑계를 대며 도망만 다니다 강서주민의 심판 열기에 화들짝 놀라 선거 패배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니 볼썽사나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이 대표 등장은 강서주민과 국민의 속만 뒤집어놓을 것이고 민주당과 이 대표를 향한 심판의 민심을 거대한 불길로 만들어 진교훈 후보에게 최대 악재로 남을 것"이라며 "차라리 방탄 단식에서 회복 중이라는 핑계를 대고 자택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것만이 자신을 향한 원성을 피할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몸이 성치 않아 재판도 미루겠다던 이 대표가 오늘 강서구 선거 유세에 나선다"며 "허물어지는 방탄의 틈새에 일격을 당할까 두려운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비록 강서구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에 어려운 지역이기는 하지만 화곡동과 방화동 등 재개발이 마땅히 필요한 지역 주민들께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며 "쓸데없이 정권 발목 잡고 정쟁만 일삼는 민주당의 기대와는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늦은 오후 성명서를 내고 "결국 (이 대표가) 강서구민에게 빈손만 보여주고 떠났다"며 "강서구민의 염원인 민생 해결과 재개발 추진에 대해서는 어떠한 비전도 지원방안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증교사 등 10개 혐의를 받는 중대범죄 피의자로서 진 후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사실상 아무것도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서구민에게 민생, 재개발 보다 이 대표의 방탄이 더 중요할 거라 착각하지 마시라"며 "이 대표가 말한 거대한 장벽은 본인이 죄를 저질러 자초한 거고, 작은 차이도 본인 리더십 부족으로 생겨난 것들"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이날 유세 현장에서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거대한 장벽'으로, 민주당 내부 분란을 '우리 안의 작은 차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남 탓할 필요 없고, 강서구민에게 하소연할 이유도 없다. '재개발이냐, 제자리냐' 백척간두에 선 강서구에서 변변한 비전조차 제시하지 못하다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몸이 회복되는 대로 본인 재판 준비에 몰두하고, 억울한 부분을 소명하는 데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47분께 입원 중이던 녹색병원에서 퇴원해 귀가하던 중 오후 6시께 서울 강서구 발산역 부근 보궐선거 집중 유세현장을 찾았다.

검은색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나타난 이 대표는 지팡이를 짚고 유세차에 올라 "진교훈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국민의 무서움을, 이 나라의 주인이 진정 국민임을 여러분께서 확실히 증명해 달라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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