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넘어섰다"…'준강남' 과천 아파트값 상승률 1위
"20억 넘어섰다"…'준강남' 과천 아파트값 상승률 1위
  • 뉴시스
  • 승인 2023.10.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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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준 과천 아파트값 2.19% 상승…전국 시군구 중 가장 많이 올라
집값 하락 이후 매수 대기자들 매수세 회복…강남지역 집값 상승 영향
권창회 기자 = 집값 하락세 속 이자 부담이 더해지며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천450건으로 전월(1천652건) 대비 48.3% 증가했다. 작년 3월(1천415건)에 비하면 무려 73.1% 늘어난 것이다. 사진은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박성환 기자 = "지난해 급락했던 집값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어요."

지난 11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지역 집값 상승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더 높아졌고, 높아진 호가에 거래가 성사되고, 시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매수 대기자들도 집값이 적정가격으로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10% 이상 집값이 급락했던 경기도 과천 아파트값이 일부 신축단지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준강남' 지역으로 평가받는 경기도 과천 아파트값의 회복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과천 아파트값은 지난 9월 기준으로 2% 넘게 상승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KB부동산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9% 올랐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꾸준히 하락하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1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역별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6% 올라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송파구가 1.06%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강남구(0.66%), 양천구(0.62%), 마포구(0.46%), 강동·성동구(각 0.45%) 순으로 나타났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대전(0.47%)과 경기(0.22%), 인천(0.03%) 등이 상승했다. 특히 전국 시군구 중 가장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과천(2.19%)으로 확인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올해 9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0.10% 하락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실제 과천 아파트 단지에서 상승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5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거래된 16억5000만원 대비 4억원 상승했다. 지난 1월 15억7500만원에서 거래된 경기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19억2000만원으로 4억원 넘게 올랐다.

부동산시장에선 강남 중심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 남부지역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집값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집값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지식정보타운 기업 입주 호재 등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과천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천은 지리적으로 강남지역과 가까워 강남지역 집값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라며 "매수 대기자들이 원하던 수준으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매수 대기자들이 움직이면서 매수세가 살아났고, 주요 단지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고, GTX-C노선 등 개발 호재역시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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