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사양 등 베일에 쌓였지만 관심 모아져
해외 자동차 매체들, EV2 디자인 관측 쏟아내
美 '카스쿱 "EV2, 새로운 진입점 역할 할 것"
강주희 기자 =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한 가운데 향후 출시 예정인 EV2가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 경기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EV 데이'를 열고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와 중소형 SUV EV3·중소형 세단 EV4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5와 EV4, EV3 등 중소형 전기차 모델을 3만5000달러(4722만원)~5만달러(6746만원) 가격대로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출시 예정인 EV2와 신흥 시장 전략 모델은 3만5000달러 이하의 엔트리 가격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양한 가격대의 EV 풀라인업을 제공해 고객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사장이 출시를 예고한 EV2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모델로 기아의 신규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최소 3만달러(약 4048만원)에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발 가격 인하 정책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저가의 가성비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거나 계획하고 있다"며 "기아도 전기차 수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저렴한 전기차 생산에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3만달러부터? 디자인은 해치백 또는 크로스오버
해외 주요 자동차 매체들은 벌써부터 EV2의 디자인을 언급하며 다양한 관측을 쏟아낸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스쿱'은 "이미 리오를 대체하는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나 전통적 소형 해치백으로 예상된다"며 "가격은 3만달러를 시작으로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새로운 진입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스쿱은 이어 "2만5000유로(약 355만원) 이하 가격을 목표로 하는 폭스바겐의 ID.2 올이나 시트로엥 e-CE, 르노 5보다 비싼 편"이라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400V 의 초고속 충전시스템이 장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자동차 매체 드라이브는 "EV2의 차체는 해치백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EV4 콘셉트 모델과 유사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채택할 수도 있다"며 "EV3 크기가 셀토스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할 때 EV2의 크기는 이보다 더 작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릭은 EV2를 기아의 소형 전기 SUV 쏘울 EV의 '후계자'라고 묘사했다. 이 매체는 "EV2는 쏘울 EV의 후속 차종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EV2는 기아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타이거 그릴'을 바탕으로 GT 버전도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EV2 생산은 2025년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시작하며 출시는 2026년 예정이다. 한편 기아는 2025년 상반기에 EV5를,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EV3, EV4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EV6, EV9에 이어 EV5, EV3, EV4가 추가되면서 기아의 전용 전기차는 5종으로 늘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