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코로나 같이 걸리면 중증위험 2배↑…"동시접종 필수"
독감·코로나 같이 걸리면 중증위험 2배↑…"동시접종 필수"
  • 뉴시스
  • 승인 2023.10.1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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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코로나 접종 내일 시작…독감 동시접종 가능
"동시접종 효과·안전성 문제 없어"…한쪽 팔 하나씩
XBB 백신 활용…질병청 "고령층 접종률 50% 목표"
 23-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 포스터

이연희 기자 =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에 동시 감염되면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은 약 2배,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을 가능성은 최대 5배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9일부터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의 동시접종이 가능해지는 만큼 방역 당국은 65세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적극적으로 동시접종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1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국제학술지 '세계화와 건강'(Globalization and Health)에 게재된 코로나19와 독감 동시감염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 결과 한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보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게 될 위험이 2.3배, 중환자실 입원 위험도는 2.1배 높아졌다.

특히 A형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되는 경우 인공호흡기 치료 위험도가 5배 더 높게 나타났다.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시감염 후 중증화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의 동시접종"이라며 "코로나19 백신과 4가 독감 백신을 동시접종했을 때 면역간섭(immune interference)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고 안전성에서도 중증 이상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올해 65세 이상 고령층,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구성원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절기 접종부터 동시 독감 백신과 접종을 권고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이번 동절기에 대비해 두 종류의 백신 동시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한 쪽 팔에 하나씩 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접종한 65세 이상 고령층 24만 명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0.04%로, 코로나19 백신 단독접종자(880만명)의 이상반응 신고율(0.07%)보다 약 40% 낮다.

전문가들은 과거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백신 접종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권한다. 백신접종과 감염으로 코로나19 복합면역을 얻었더라도 6개월이 경과하면 항체 역가 감소로 재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가 꾸준히 출현하기 때문에 과거의 감염이나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을 기대하기 어렵다.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국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는 3~4개월 지속,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6개월 이상 지속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오는 19일 시작된다. 우선 65세 이상 고령자와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소자나 종사자는 오는 19일부터 예약 없이 접종이 가능하다. 그 외 신체 건강한 12~64세 일반인은 11월1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국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용은 무료다. 사전 예약은 이날부터 시작된다.

최종균 질병청 차장은 "65세 이상 고령자는 치명률이 65세 미만의 40배에 달한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낮아진다. 저온건조한 겨울철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아지는 만큼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가장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최진석 기자 =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된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건강증진의원 강서에서 어르신이 독감 무료 접종을 받고 있다. 75세 이상(1948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은 지난 11일부터, 70~74세(1949년 1월1일~1953년 12월31일 출생자)는 16일부터, 65~69세(1954년 1월1일~1958년 12월31일 출생자)는 19일부터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건강한 성인도 가족 중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있거나 고위험군이 많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면 예방접종이 고령층의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송준영 교수는 "건강한 일반인도 어느 정도 접종을 해야 고위험군 전파를 낮출 수 있다"며 "고령자와 집안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있다면 꼭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활용하는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사가 개발한 오미크론 XBB.1.5 대응 단가백신이다. 미국 FDA와 세계보건기구(WHO) 등도 올 하반기 XBB.1.5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mRNA 백신 접종이 금기인 경우 연내 도입 예정인 유전자 재조합 백신인 노바백스 XBB.1.5 단가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다.

XBB.1.5. 단가백신은 XBB 계열 등 최근 유행하고 있는 EG.5 변이(에리스), BA.2.86(피롤라) 등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를 갖고 있다. 현재 우세종인 EG.5 변이는 바이러스 증식, 면역회피, 전파력 증가 특성을 갖고 있다.

송준영 교수는 "XBB.1.5 기반 백신은 EG.5를 포함한 XBB 하위 변이주와 BA.2.86 피롤라에 강한 중화항체 반응을 보여서 효과적"이라며 "추후 피롤라 변이가 우세종이 되더라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절기 고령층의 중증·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고위험군 접종률 목표를 50%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 목표와 같다. 지난해 동절기 접종률은 35% 수준이었다.

권근용 질병청 예방접종기획과장은 "올해 접종률 목표는 지난해와 같은 50%로 정하고, 2차적으로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인 80%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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