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협회·삼성서울병원 공동 개발
"전립선암 위험 파악·검진 결정 지원"
백영미 기자 = 검진자와 의사가 함께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 설계된 웹 기반 전립선암 검진 의사 결정 도구가 전립선암 검진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암협회와 삼성서울병원은 성인 남성 101명을 대상으로 공동 개발한 웹 기반 '전립선암 검진 의사 결정 도구'의 유효성을 검증한 결과 연구 대상자의 85%가 "검진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전립선암 검진 의사 결정 도구는 위험 예측과 의사 결정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나이, 생활습관, 과거질환 등의 항목을 입력하면 전립선암 발생에 대한 9년 위험도와 상대 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지식, 위험과 이익, 비용, 개인의 가치, 의사결정 등 5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서울 시내 4곳에서 성인 남성 101명을 대상으로 의사 결정 도구의 유효성을 검증한 결과, 대상자의 암 검진에 대한 지식이 크게 향상됐고 검진 의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9%의 참여자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갈등을 느끼지 않았다고 응답했고, 85%는 이 도구가 검진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성인 남성 3명 중 1명, 성인 여성 4명 중 1명은 평생에 걸쳐 암을 경험하게 된다. 암 검진은 보통 신체적 이상 또는 증상이 없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될 때 받음으로써 암을 조기에 발견·치료하기 위해 시행된다. 암을 조기 발견·치료하면 완치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그러나 2023년 현재 전립선암은 국가 암 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의사 결정 도구는 검진자와 의사가 함께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 설계된 시스템이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웹 기반 전립선암 검진 의사 결정 도구는 대한암협회의 공식 웹사이트(www.kcscancer.org)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