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후 인지기능 저하 오는 이유…"원인 '이것' 이었다"
뇌경색후 인지기능 저하 오는 이유…"원인 '이것' 이었다"
  • 뉴시스
  • 승인 2023.10.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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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밀로이드 축적 작은 뇌경색
뇌경색 후 인지기능 저하 영향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 김치경 교수, 핵의학과 어재선 교수 연구팀.

 백영미 기자 =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이 작은 크기의 뇌경색(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질환) 후 인지기능 저하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 김치경 교수, 핵의학과 어재선 교수 연구팀은 입원한 37명의 50세 이상 급성 작은 크기 뇌경색 대상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이 작은 크기 뇌경색 후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뇌경색은 뇌의 혈관에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아 뇌 조직의 일부가 괴사하는 질환으로 뇌혈관에 문제가 발생해 생기는 뇌졸중의 하나다. 뇌경색이 발생할 경우 빠른 혈관 재개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뇌세포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결국 영구적 후유 장애를 겪게 될 만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뇌경색 발병 후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데, 보통 뇌경색 당시 병변이 크거나 인지기능과 관련된 뇌 영역이 손상된 경우 뇌경색 후 인지기능 저하가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작은 크기의 뇌경색의 경우 이런 두 가지 위험인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뇌경색 후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해 예측인자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뇌경색 발생일 이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신경 심리 검사와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시행해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 여부 및 아밀로이드 축적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 1년 뒤 간이인지기능검사와 임상치매척도를 시행해 장기간 인지기능 변화 추이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37명의 뇌경색 대상자 중 11명(29.7%)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이 확인됐고, 아밀로이드 축적이 확인된 11명 중 7명(63.6%)이 뇌경색 후 인지기능 저하로 진단됐다.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이 뇌경색 후 인지기능 저하 발생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장기적으로도 인지기능과 관련해 나쁜 예후(경과)와 연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바이오마커(생체지표)인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이 작은 크기 뇌경색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인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일부 작은 크기 뇌경색 환자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 약물이 뇌경색 후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데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 의미 있는 연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연구·치료 분야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리서치 앤 테라피(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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