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국가일수록 '적절한 시기' 미숙아망막증 검사"
"고소득 국가일수록 '적절한 시기' 미숙아망막증 검사"
  • 뉴시스
  • 승인 2023.10.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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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8개국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 조사
한국·일본 등 아시아 8개국 신생아 전문의를 대상으로 미숙아 망막증(ROP) 선별 검사와 치료를 비교 조사한 첫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 신생아 치료 기술이 발달한 고소득 국가일수록 적절한 시기 망막증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영미 기자 = 한국·일본 등 아시아 8개국 신생아 전문의를 대상으로 미숙아 망막증(ROP) 선별 검사와 치료를 비교 조사한 첫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 신생아 치료 기술이 발달한 고소득 국가일수록 적절한 시기 망막증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는 8개 국가 336개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의료진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김세연, 삼성서울병원 장윤실, 이대목동병원 조수진 소아청소년과 교수와의 공동 국제 연구 결과다.

연구 결과 미숙아 망막증 선별 검사 및 치료에 대한 아시아 8개국의 가이드라인과 실태에 차이가 있었다.

임신 27주 미만에 태어난 극소 미숙아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자료에서 치료가 필요한 미숙아 망막증 발생률은 13.7%였다. 한국 신생아네트워크 자료를 기반으로 한 한국의 발생률은 11.5% 이었고, 일본은 14.8% 이었다. 말레이시아는 29.4%, 태국은 17.7% 등으로 파악됐다.

미국 및 서부 유럽 고소득 국가에서는 신생아 치료 기술의 발달로 더 어리고 작은 아기도 생존하고, 미숙아 망막증 선별 검사 기준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숙한 아기들을 대상으로 선별 검사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출생 체중이 1500g 미만이거나 출생 시 연령이 31주 미만, 한국은 30주 미만, 일본은 31주 미만 , 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은 32주 미만, 인도네시아는 34주 미만 출생아를 대상으로 미숙아 망막증 선별 검사를 시행했다. 치료법은 3단계 이상의 망막증이 발생하는 경우 수술 혹은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AVEGF) 유리체 삽입술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 출생 당시 체중이 2500g 미만인 아기를 저체중 출생아, 체중이 1500g 미만인 안기는 극소 저체중 출생아로 불린다. 매해 전 세계 3만2300명이 치료할 수 없는 시력장애를 지닌 미숙아로 태어나고, 이 중 2만 명이 시력을 잃고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인 시력장애 중 미숙아 망막증은 망막 혈관의 이상 증식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소아 실명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미숙아 망막증은 적절한 시기에 선별 검사와 치료를 하게 되면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해 요인을 예방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미숙아 망막증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아시아 신생아 네트워크인 'AsiaNeo'를 바탕으로 아시아 고소득·저소득 국가의 첫 협력 연구다. 윤 교수는 "추후 참여 국가의 신생아중환자실의 의료 질 향상 활동을 위한 기초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NN(한국신생아네트워크) 의료질향상 위원장이자 국제협력소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윤 교수는 “미숙아 망막증은 치료 가능한 실명의 원인이라는 점에서 선별 검사가 중요하고, 미숙아 망막증 발병률은 신생아중환자실 관리의 품질을 나타내는 포괄적인 지표로 볼 수 있어 국가 상황에 합당한 체계적인 선별 검사 프로토콜을 정립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 국립 보건 연구원과 일본 아동건강 및 발달 연구소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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