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팔 사태' 공동성명 포함 이례적…글로벌 중추국 한국 위상"
대통령실 "'이-팔 사태' 공동성명 포함 이례적…글로벌 중추국 한국 위상"
  • 뉴시스
  • 승인 2023.10.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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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잘 잡혀…한반도 우리입장 충실 반영"
"중동 현안 포함 이례적…사우디 신뢰 의미"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대통령실은 24일(현지시간) 발표된 '한-사우디 공동성명'에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중동 지역 현안 논의가 포함된 데 대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인정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도 있겠다"고 평가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리야드에 설치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사우디 공동성명의 의미를 짚었다.

이 대변인은 "양국간 공동성명 발표는 1980년 5월 이래 처음"이라며 "그동안 여덟 차례의 정상급 교류가 있었지만 공동성명은 채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용에 대해 "공동성명은 양국의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 교역과 산업, 건설과 인프라, 국방, 방산, 대테러, 에너지 및 기후변화, 문화관광,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 국제 및 역내 평화안정 등 모든 분야가 담겨 있는 포괄적 문서"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특히 공동성명에 한반도와 중동의 지역 안보 정세 관련 논의가 담긴 점을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문안 균형이 잘 잡혀 있고,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우리의 입장이 충실하게 반영돼 있다"며 "특히 '이-팔 사태' 등 중동 지역 현안이 성명에 포함된 것은 사우디로서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신뢰를 잘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고, 한편으로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인정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도 있겠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우디가 위치한 중동 지역에 관련해서 정세를 얘기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한다"며 "'이-팔 사태'가 있는 상황이 우리가 보기에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한국을 굉장히 신뢰한다고 받아들였다"고 부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는 이날 수소경제 등 미래지향적 산업과 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시키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또 국방, 방산, 대테러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일치된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해서도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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