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네옴시티 수주 적극 '세일즈'…사우디 "한국 기업 가장 두각"
윤, 네옴시티 수주 적극 '세일즈'…사우디 "한국 기업 가장 두각"
  • 뉴시스
  • 승인 2023.10.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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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한국기업 참여하는 게 사우디도 유리"
'터널 건설' 설명에 "한국 터널 뚫는 건 최고"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박미영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한국 기업의 역사와 실력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을 보며 사우디 측은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을 세일즈하는 데 단 1초도 낭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리야드 프레스센터 내 중앙기자실에서 순방에 동행한 취재진을 만나 "윤 대통령은 어제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네옴 전시관'을 방문해 전시관 카페에서 사전 환담을 했다"고 전했다.

칼리드 알 팔레 투자부 장관, 살레 빈 나세르 알 자세르 교통물류부 장관, 나드미 알나스르 네옴컴퍼니 최고경영자(CEO)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환담에 함께했다.

사우디 측은 이 자리에서 정보통신기술(ICT)를 비롯한 네옴시티의 투자 방향, 규모 등을 설명했다고 한다. 특히 사우디 측은 네옴에 지을 스마트 선형 도시인 '더 라인(The Line)'을 소개했다. 이 대변인은 "높이 500m, 폭 200m, 길이 110㎞의 신도시를 짓는 건데 쉽게 설명하면 잠실 롯데타워를 서울부터 대전까지 이어 짓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 측의 이같은 브리핑을 들은 뒤 "인공위성이 만리장성에서 잘 보인다고 하는데 '라인 시티'가 들어선다면 더 잘 보일 것 같다"며 "이는 사우디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프로젝트고 이게 현실화 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드미 CEO는 "많은 나라의 기업들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건설, 자동차, 석유화학, 반도체 등 분야가 성장하는 배경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키스트),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등의 연구기관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칼리드 알 팔레 투자부 장관은 윤 대통령에 맞장구를 치며 한국 경제발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이야기했다.

특히 칼리드 장관이 "카이스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모셔온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원 장관이 "어떻게 이런 이야기까지 아느냐"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는 "매일 한국의 경제발전을 연구하고 한국 이야기를 한다"며 "사람들이 이름을 '칼리드 알 팔레'가 아닌 '칼리드 알 꼬레'라고 한다. '한국의 팔리드'라는 뜻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의 안내를 받으며 더 라인(The Line) 프로젝트 소개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네옴시티 수주전은 꾸준히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스마트시티 개념이 도입된 도시는 '세종시'"라고 소개하며 "전력·교통·주차 등 여러 스마트 시스템이 도입 돼 있고 이는 디지털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라인 시티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많이 참여하는 게 사우디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시관을 돌아보던 중 170㎞의 라인시티 중간의 단절된 곳을 보며 상세히 물었다. "해당 부분은 산악지역이기 때문에 터널을 건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윤 대통령은 즉각 "한국에는 산이 많기 때문에 산악 터널을 뚫는 건 한국기업이 세계 최고"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칼리드 장관은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을 세일즈하는 데 단 1초도 낭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옴시티는 사막 지역인 네옴을 '친환경 도시'로 만들겠다는 사우디의 대형 프로젝트다. 네옴은 서울특별시의 43배 크기에 달하는 지역이다. 알려진 사업 규모만 전체 5000억 달러(약 671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250억 달러 사업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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