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SSG 타선…'응집력이 필요해'
속 터지는 SSG 타선…'응집력이 필요해'
  • 뉴시스
  • 승인 2023.10.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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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전 찬스마다 적시타 실종
2연패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려
조성우 기자 = 2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2차전 경기, NC에 7-3으로 패한 SSG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가 '적시타 실종' 속에 벼랑 끝에 몰렸다.

SSG는 22~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 2차전에서 각각 3-4, 3-7로 패배했다.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서 원투펀치인 로에니스 엘리아스, 김광현을 내고도 무너진 것이다. 더욱이 NC의 1, 2차전 선발 신민혁, 송명기가 한참 무게감이 떨어지는 투수였는데도 당한 패배라 충격이 더했다.

결정적 패인은 타선이 좀처럼 응집력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준PO 2경기를 치르면서 좀처럼 속 시원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1차전에서 뽑은 3점 중 1점은 희생플라이로, 2점은 홈런으로 얻은 점수였다. 2차전에서는 한유섬의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냈을 뿐 적시타는 나오지 않았다.

1차전에서 엘리아스가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이 경기 초반 찬스를 번번이 놓치면서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다.

3회 최지훈, 김성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든 후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진루시켰으나 오태곤이 삼진으로, 박성한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비슷한 흐름은 4회에도 이어졌다.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지만 이후 세 타자 모두 뜬공에 그쳤다.

김성욱에 투런포를 내줘 0-2로 뒤진 8회 말에도 추신수, 최주환의 안타와 박성한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일궜지만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데 만족해야 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1점이라도 선취점을 뽑았다면 경기 양상이 달라졌을 수 있다. 대등한 경기를 하다가 후반에 선취점을 내줘 패했다"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SSG는 2차전에서 타선에 변화를 줬다. 오태곤, 박성한으로 꾸렸던 테이블세터(1, 2번 타자)진을 추신수, 최주환으로 바꿨다.

그래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 김광현이 흔들리면서 4점을 내주고 끌려갔는데 좀처럼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1~3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홈에 불러들이지 못했다. 특히 3회에는 김성현의 몸에 맞는 공, 김민식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됐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최주환, 최정이 잇달아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0-4로 뒤진 4회말 한유섬이 우월 투런포를 터뜨려 추격에 성공한 SSG는 6회 한유섬이 연타석 홈런을 작렬해 3-4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박성한이 우월 2루타를 날려 2사 2루가 됐지만 김성현이 2루수 뜬공으로 맥없이 돌아섰다.

8회 3점을 내줘 3-7로 뒤진 상황에서도 기회는 있었다.

8회 하재훈의 볼넷과 박성한의 우전 안타로 2사 1, 3루가 됐다. 그러나 김성현이 3루수 땅볼을 쳐 득점에 실패했다. 9회에도 추신수의 안타, 최정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됐지만 에레디아가 3루수 땅볼에 그쳐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SSG 타자들의 타격감이 나쁜 상황은 아니다. 1차전에서 NC보다 1개 많은 8개의 안타를 쳤고, 2차전에서도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안타 7개를 날렸다.

2경기에서 최주환과 추신수가 각각 5타수 2안타(타율 0.400)를 기록했고, 한유섬은 홈런 두 방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박성한도 2차전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관건은 이를 어떻게 조합해 응집력을 만들어내느냐다.

SSG의 3차전 선발은 오원석이다. 1, 2차전의 엘리아스, 김광현과 비교해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져 선취점이 한층 중요하다. 타선의 응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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