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윳빛깔 달항아리 34억원에 팔렸다…국내 경매 최고가 경신
유윳빛깔 달항아리 34억원에 팔렸다…국내 경매 최고가 경신
  • 뉴시스
  • 승인 2023.10.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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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10월 경매…낙찰률 61%
타계 박서보 작품 인기…8호 크기 5500만원 낙찰
서울옥션 10월 경매에 시작가 35억원에 출품된 백자대호.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유윳빛깔을 뽐내며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가 34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국내에서 낙찰된 달항아리 경매 최고가도 경신했다.

24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10월 경매(제175회 미술품 경매)에서 18세기 전반에 제작된 조선시대 ‘백자대호’가 시작가 32억 원에 올라 34억 원에 팔렸다.

경매 전 추정가는 35억 원이었다. 현장이 아닌 서면 응찰자에 34억에 낙찰된 이 금액은 2019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기록한 국내 경매 달항아리 최고가 기록(31억 원)을 다시 썼다.
 
이 달항아리는 47.5cm에 달하는 크기와 완전한 원형에 가까운 형태, 담백한 유백색 피부 등으로 출품 후 ‘국보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달항아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지난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와 9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출품작과 비슷한 시기 제작된 달항아리가 출품돼 각각 약 60억원, 47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크리스티 출품작의 높이는 45.1cm, 소더비 출품작의 높이는 45.2cm로 이번 출품작에 비해 모두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이번 서울옥션에 나온 달항아리는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서울옥션은 “40㎝ 이상의 달항아리는 주로 왕실에서 사용돼 가치가 높다”며 “전하는 수량도 적어 국보·보물을 포함해 20여점으로 이 중 국보는 3점 뿐"이라고 전했다.

5500만 원에 낙찰된 박서보 초록 묘법 

한편 이번 경매에는 지난 14일 타계한 박서보 화백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출품된 3점이 모두 팔려나갔다. 8호(46×35㎝)크기 초록색 묘법 No.171020’(2017)이 1억 5500만 원, 믹소그래피판화 ‘묘법 No.2, No.3’(두 점 세트·1996)와 ‘묘법 No.9’(1996)도 각각 1350만 원, 640만 원에 낙찰됐다.

달항아리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냉랭한 경기로 경매시장은 반등하지 못하고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총 98점이 출품된 서울옥션 10월 경매 낙찰률은 61.96%, 낙찰총액은 약 4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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