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중년 남성, '갱년기 증후군' 위험률 50% 증가
혼자 사는 중년 남성, '갱년기 증후군' 위험률 50% 증가
  • 뉴시스
  • 승인 2023.10.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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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연구팀 연구 결과
1인 가구·다인 가구 중년 남성 연구 조사
잦은 아침·저녁식사 결식 시 2배 높아져
서울시 서울의료원 전경.

 조현아 기자 = 혼자 사는 중년 남성의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이 다인 가구에 비해 50% 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중년남성 1200명을 대상으로 갱년기증후군의 위험 요인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식습관은 갱년기증후군 발생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인 가구 중년 남성이 아침과 저녁 식사를 주 3회 이상 결식하면,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은 각 1.8배, 2.2배 증가했다. 주 3회 이상 음식을 사 먹는 경우에도 갱년기증후군 위험률이 1.9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인 가구 중년남성의 경우 소득 2분위 이하일 때 갱년기증후군 위험률이 1.5배 늘어났고, 아침 식사를 주 3회 이상 결식하면 1.6배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과학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인 '헬스케어(Healthcare)' 최신호에도 게재됐다.

연구를 수행한 김도희 선임연구원은 "연령과 교육 수준, 소득 등 중재가 불가능하거나 개선이 어려운 위험 요인을 제외하면, 중년남성의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을 줄이기 위해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대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 40~64세 중장년 1인 가구의 비율은 전체 1인 가구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규상 소장(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은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건강을 개선하는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중년남성에서 건강 개선을 위한 중재 가능한 요인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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