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2인자' 김미섭 부회장은 누구
'미래에셋 2인자' 김미섭 부회장은 누구
  • 뉴시스
  • 승인 2023.10.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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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회장 퇴임 후 미래에셋증권 대표 등기이사로
박현주 회장 신임 두터워..사실상 회장 대행할듯

 강수윤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신임 대표이사로 김미섭 부회장을 선임하면서 김 대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박현주 회장의 '복심'으로 통했던 최현만 회장을 대신할 사실상 그룹 내 '넘버2'로 부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최현만·이만열 대표이사가 다음 달 5일 사임함에 따라 김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래에셋그룹 설립 초기인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한 뒤 25년간 미래에셋에서만 일해왔다.

그는 그룹의 해외진출 발판을 다지고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뿐만 아니라 ETF(상장지수펀드)·연금·OCIO(외부위탁운용관리) 등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3년 홍콩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시작하던 당시 김 부회장은 실무를 총괄했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폴·영국·브라질 법인장 등을 지내며 미래에셋운용의 해외진출 전략과 네트워크 확장을 함께했다. 미래에셋운용은 2011년 11월 캐나다 'Horizons(호라이즌스) ETFs'를 인수하며 한국 ETF의 해외 진출을 점화했다. 또 김 대표는 2018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글로벌X 인수에 관여하는 등 그룹의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해 왔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 돌아온 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하다가 2021년 말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 올해 3월에는 미래에셋증권 정기주주총회에 사내 이사로 선임됐다. 최현만·이만열 각자대표 외 유일한 사내이사로 그룹 내 탄탄한 입지를 과시했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3일 창업멤버인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2세대 전문경영진을 출범시키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분야 강화에 방점이 찍힌 이번 인사에서 '해외통'인 김 대표는 승진한 50대 부회장 6명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으며, 증권 새 대표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러한 기류는 이전부터 감지됐다. 김 대표가 미래에셋이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AMP' 프로그램의 멤버였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6월23일부터 8월5일까지 2개월간 미국 스탠퍼드대 최고위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에셋그룹 창업자이자 현재 글로벌전략가(Global Strategy Officer·GSO)를 맡고 있는 박현주 회장의 글로벌 DNA를 이어받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당시 연수 대상자들이 최고 경영자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당시 프로그램 참가자 가운데 김미섭·이준용·스와럽 모한티 신임 부회장이 이번 임원 승진 인사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신규 사내이사 중 한명이 각자 대표에 추가 선임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2월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추가로 선임되는 사내이사 2명(허선호 부회장·전경남 사장) 중 1명을 추가로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표이사는 사내이사 중 선임되기 때문에 김 부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우선 선임됐다"며 "향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한 후 대표이사를 정해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책임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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