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 기자 =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가 남한산성 북문 해체·보수공사를 2년만에 완료하고 다음달 1일부터 개방한다.
31일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에 따르면 남한산성 사대문 중 하나인 북문은 1624년(인조 2) 신축됐다. 1637년(인조 15) 병자호란 당시 조선군들이 북문을 나서 청군을 기습공격한 후 패한 '법화골 전투'의 아픔이 있어 1779년(정조 3) 개축하면서 다시는 전쟁에서 패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전승문(全勝門)이라 이름 붙였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파괴됐던 문을 1979년 남한산성 보수정화 사업으로 새롭게 복원했지만, 점차 성문에 균열이 생기고 문루(門樓, 성문 위의 누각)가 기울어지는 등 안전이 우려됐다. 이에 따라 2021년 2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남한산성 북문과 문루의 전면 해체·보수에 착수했다.
이번 공사는 가로 25m, 높이 6m의 성벽을 포함해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문루를 동시에 해체·보수한 드문 사례에 속한다. 성문은 홍예문(아치형)으로 높이 3.65m, 폭 3.25m, 성벽 두께는 7.1m다.
또한, 최대한 남한산성 북문의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천광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소장은 "남한산성 북문 해체·보수가 완료돼 남한산성의 세계유산적 가치 보존과, 탐방객들의 안전성 및 편의성을 증진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세계유산에 걸맞은 남한산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