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폐만 암세포…"항암 3차이후 흉부방사선 고려할만"
한쪽 폐만 암세포…"항암 3차이후 흉부방사선 고려할만"
  • 뉴시스
  • 승인 2023.10.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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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폐에만 암세포 있는 소세포폐암
조기 방사선치료 효과 뚜렷하지 않아
한쪽 폐에만 암세포가 국한(제한성 병기)돼 있는 소세포폐암은 항암화학요법(항암제 치료)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이다. 흉부 방사선 치료(TRT)는 대개 항암화학요법 시작 후 1차 또는 2차 주기 내 조기 시작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조기 방사선 치료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영미 기자 = 한쪽 폐에만 암세포가 국한(제한성 병기)돼 있는 소세포폐암은 항암화학요법(항암제 치료)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이다. 흉부 방사선 치료(TRT)는 대개 항암화학요법 시작 후 1~2차 '주기'(항암제 투여 후 다음 항암제를 투여할 때까지의 기간)내 조기 시작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조기 방사선 치료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학재 교수 연구팀은 흉부 방사선 치료를 하루 한 번 받는 제한성 병기의 소세포폐암 환자 데이터만을 별도로 분석해 흉부 방사선 치료 시기가 환자의 생존율과 질병 진행도, 종양 제어율 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를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0년 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발표된 10개의 연구를 비교·분석했다. 1만164명의 방사선 치료 시기 등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항암화학요법 시행 후 1차 또는 2차 주기 내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치료(지연 방식)가 1차 또는 2차 주기 내에 시행한 치료(조기 방식)와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과 질병의 진행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또 지연 치료 방식은 조기 항암화학요법 후 감소된 종양만을 치료할 수 있어 식도염 등 주요 독성이 적게 나타난다는 사실도 관찰됐다.

현재까지 제한성 병기 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1일 1회 방사선 치료 시점 비교를 분석했던 연구로는 가장 많은 환자 수를 포함하고 있고, 이번 분석 결과로 향후 의료진의 치료 계획에 있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김병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환자의 생존율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치료 독성을 감소시키고 방사선 치료의 순응성을 높이기 위해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을 동시에 시행하는 동시항암화학요법 후 3차 주기 이후 흉부 방사선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로 환자의 방사선 치료 시기를 결정할 때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나 근거의 수준을 높이려면 일일 분할 방식의 치료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방사선종양학회지 공식 학술지 '라디오테라피 앤 온콜로지(Radiotherapy and Oncology)'에 최근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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