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사람 '이것' 활용"…악성뇌종양 치료 가능성 제시
"건강한사람 '이것' 활용"…악성뇌종양 치료 가능성 제시
  • 뉴시스
  • 승인 2023.11.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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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암 교모세포종 ‘감마델타 T세포’ 활용
"강력한 종양억제·면역거부반응 적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 연구팀은 최근 전임상(동물실험)에서 감마델타 T세포를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주입하는 세포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기존 면역 세포 치료제는 교모세포종 치료에 한계를 보여왔다. 

백영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뇌암인 교모세포종(악성 뇌종양)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인 ‘감마델타(γδ) T세포’를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 연구팀은 최근 전임상(동물실험)에서 감마델타 T세포를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주입하는 세포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기존 면역 세포 치료제는 교모세포종 치료에 한계를 보여왔다.

일반적인 T세포는 95%를 차지하는 알파베타 T세포와 1~5% 정도인 감마델타 T세포로 이뤄져 있다. 많이 알려진 알파베타 T세포와는 달리 감마델타 T세포는 비교적 최근에 연구가 시작됐다. 감마델타 T세포는 전체 T세포 중 소량만 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강력한 종양 억제효과를 나타내며 쉽게 체외 증식이 가능하고, 알파베타 T세포와 달리 면역거부 반응이 거의 없어 환자 자신이 아닌 공여자의 세포를 이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가 치료할 때 마다 혈액 상태가 좋지 못한 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생산해서 공급해야 하는 기존 면역세포치료제의 문제점을 개선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뽑았다. 향후 건강한 타인의 혈액을 기증받아 감마델타 T세포를 배양해 보관한 후 필요할 때 바로 충분한 양의 감마델타 T세포를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주입하는 세포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감마델타 T세포는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적합하다고 제시했다. 다양한 수용체를 발현하고 있어 교모세포종의 다양한 항원에 반응할 수 있어서다.

연구팀은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도록 고안된 특수 수용체(CAR)를 T세포에 붙인 뒤 환자 몸에 주입하는 ‘카티(CAR-T) 치료제’를 동일하게 감마델타 CAR T세포 치료제에 적용하고 생산법을 확립해 치료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 뇌종양으로 수술, 항암 방사선 표준치료를 모두 받더라도 평균 생존율은 2년이 안 되는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또 대부분 재발해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다시 받게 되지만 치료 성적이 좋지 않다. 표적 치료제를 투약한 수많은 임상 시험들이 실패했고 최근 암세포를 죽이는 T세포 활성화를 돕는 치료제인 면역관문 억제제를 사용하는 임상 시험들도 교모세포종 환자에게는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교모세포종의 입양 면역 항암세포 치료는 대규모 임상 결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중간 결과에서도 일관되지 않은 결과들을 보여 감마델타 T세포를 이용한 입양 면역 항암 세포 치료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불치에 가까운 뇌암인 교모세포종에 새롭게 시도되는 수많은 치료 전략 중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감마델타 T 세포를 이용한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건강한 사람의 혈액을 기증받아 감마델타 CAR T세포를 생산하고 실제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 효과를 확인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 레터(Cancer letters)’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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