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110년 만에 서울→오대산으로 귀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110년 만에 서울→오대산으로 귀환
  • 뉴시스
  • 승인 2023.11.0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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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에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설립
왕조실록의궤박물관 새 단장 오는 11일 개관
오대산고본 성종실록

 이수지 기자 =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오대산사고본이 원래 소장처인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으로 돌아갔다.

문화재청은 원소장처인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지역의 오랜 염원에 따라 실록과 의궤를 보관·전시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설립, 오는 11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12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현재 오대산사고본 실록은 75책, 환수된 의궤는 82책이 전해진다. 실록과 의궤는 국내로 환수된 후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왔다.

영조묘호도감의궤 반차도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 제1대 왕 태조부터 제25대 왕 철종까지 472년간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다. 1973년, 2007년, 2019년에 국보로 지정됐다. 조선왕조의궤는 조선 왕실 행사 준비와 시행, 사후 처리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2016에 보물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지방 외사고 중 하나인 오대산사고에 보관 중이던 실록과 의궤는 일제강점기인 1913년 실록 전량과 의궤 일부가 일본으로 반출됐다. 이후 민간과 불교계, 정부의 노력으로 2006년과 2017년 실록이, 2011년 의궤가 각각 국내로 환수됐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박물관 건물은 기존 월정사 성보박물관이 운영했던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새 단장해 사용하게 됐다. 총 면적은 3537㎡로, 지상 2층 규모다.
 
실록박물관은 실록 원본을 상시로 볼 수 있고 오대산사고본 의궤 원본도 전시된다. 관련 유물 1207여 점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수장고,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실감형 영상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개관하는 상설전시실에는 오대산사고에 보관했던 실록과 의궤의 편찬과 분상(分上)부터 1913년 반출된 후 110년 만에 본래 자리인 오대산으로 돌아오기까지 여정을 살펴본다.

외사고 전각에 걸었던 '실록각'·'선원보각' 현판 등이 전시된다. 오대산사고에 관한 내용을 다룬 영상, 그림, 사진, 지도를 볼 수 있다.

오대산사고본 '성종실록', '중종실록', '선조실록', '효종실록'을 통해 실록의 편찬과정도 소개한다. 이 중 ‘성종실록’과 ‘중종실록’은 최종 교정쇄본을 정본 대신 봉안한 유일한 사례다. 이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정족산사고본 정본도 전시된다.

영조묘호도감의궤

조선왕조 행사 보고서인 조선왕조의궤 편찬과 분상에 대한 내용도 소개된다. 의궤에 찍었던 인장 '유서지보'와 활자본 의궤의 도설을 찍어낸 '연화대무의궤도설판'을 오대산사고본 '[영조]묘호도감의궤', '보인소의궤', '경운궁중건도감의궤'와 함께 살펴본다.

조선의 왕으로서 겪은 삶은 오대산사고본 ‘철종국장도감의궤’, ‘대례의궤’ 관련 유물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로비에는 오대산사고본 실록과 의궤의 반출에서 환수까지 과정을 담은 사진과 영상 자료도 볼 수 있다. 

개관 하루 전인 오는 10일 실록과 의궤를 오대산으로 옮기는 이운행렬 재연행사와 축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개관식날인 오는 11일에는 고유제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개관일인 12일에는 실록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한다.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일이다. 관람시간은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50분까지 문을 연다. 내년 5~10월에는 오후 5시30분까지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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