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 백일해 소아환자 5주째 증가…"추가접종 서둘러야"
'호흡기 질환' 백일해 소아환자 5주째 증가…"추가접종 서둘러야"
  • 뉴시스
  • 승인 2023.11.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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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백일해 환자 전수감시 결과 공개
올해 83명 확진…작년 동기간 대비 3.3배
발작성 기침 특징…항생제 복용 후 격리
질병관리청이 9일 공개한 '최근 5년 간 백일해 주별 발생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기간 줄어들었던 백일해 발생이 최근 5주 간 다시 증가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연희 기자 = 12세 이하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 환자가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아직 백일해 접종을 마치지 못한 어린이들의 추가접종을 당부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올해 백일해 환자는 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명) 대비 3.3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제2급 법정 호흡기 감염병이다. 발작적으로 기침을 하거나 구토, 무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할 때 튀어나온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며, 늦은 여름 또는 가을철에 주로 발생한다.

질병청의 백일해 전수감시 결과 올해 누적 발생 건수는 83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최근 5년 간 같은 기간 백일해 환자 발생 누적 통계를 살펴보면 2019년 385명에서 2020년 117명으로 떨어졌으며, 코로나19 2~3년차에는 15명, 25명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가 올해 83명으로 늘었다.

올해 주간 평균 환자는 1.8명이었으나 지난 10월1일부터 최근 5주 동안은 주간 평균 8.6명이 발생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가 58명(69.9%)으로 가장 많고 70세 이상이 11명(13.3%), 60세 이상 6명(7.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22명(26.5%), 경기가 20명(24.1%)으로 많았다.

국내 백일해(DtaP) 예방접종은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본접종을 하고 생후 15~18개월, 4~6세, 11~12세에 추가접종을 3번 더 맞아야 한다. 만 12세 이하는 무료로 접종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DtaP 4차 예방접종률은 95%를 상회하나 연령별 예방접종률은 ▲1세 97.3% ▲2세 95.1% ▲3세 95.8% ▲6세 94.1% ▲12세 85.8%로 5~6차 추가접종 시기인 6세와 12세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백일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타 호흡기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기침 예절과 올바른 손씻기, 예방접종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일해에 확진됐다면 항생제를 복용하고 5일 간 격리한 뒤 등교할 수 있다. 백일해가 유행한 학교의 교직원 중 예방접종력이 없는 경우 접종이 권장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신의 효과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될 수 있으므로 기본 접종 이후 적기에 추가 접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4~12세는 백일해 추가접종(5~6차)이 권장되는 시기로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통원 아동 및 초등학생은 불완전 접종 상태에서 백일해에 감염되거나, 감염 시 주변 친구들에게 전파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추가 접종에 반드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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