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금융채(은행채) 금리도 내림세다.
8일(현지시간) 모기지은행협회(MBA)는 3일로 끝난 주에 30년 모기지 평균금리가 7.61%로 전주보다 0.25%포인트 하락하면서 최근 한 달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치솟으면서 30년 모기지 금리는 한때 8%에 달했다.
미 연준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 재무부도 향후 채권 발행이 예상보다 다소 적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채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초까지 5%에 근접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5%대로 내렸다.
이에 국내 시장금리도 내림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날 4.500%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4.810%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찍었으나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고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4.21~6.448%로 일주일 전(2일) 연 4.39~6.683%에서 소폭 하락했다.
미 연준은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9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을 택하자 시장에서는 사실상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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