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후에도"…외국인 담은 종목은
"공매도 금지 후에도"…외국인 담은 종목은
  • 뉴시스
  • 승인 2023.11.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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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전·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매집
 황준선 기자 = 삼성전자가 31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조4047억원, 영업이익 2조433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76조7817억원보다 12.2% 감소했고, 영업익도 10조8520억원 대비 77.6% 줄었다. 메모리 부문의 적자 폭이 줄어들고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올라 올해 처음으로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강수윤 기자 =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 이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제약 종목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공매도 금지 시행 첫 날인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국내 주식 1억442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를 513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K하이닉스 주식도 3068억원을 사들여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한미반도체도 83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 커버링 등으로 국내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변동성이 있던 코스피와는 달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큰 변동성이 없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4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100원(0.14%) 내린 7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공매도 금지 전일 6만9600원에 마감했으나 이후 7만원대를 유지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일 보다 2000원(1.53%) 오른 13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하이닉스는 지난 7일 장중 13만3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외국인은 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각각 563억원, 463억원 순매수했다. HLB(에이치엘비)도 408억원 어치 사들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증권가 전망치를 웃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47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총 1조6770억원으로, 연매출 누적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이밖에 엔터주인 하이브(3973억원)와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602억원), 크래프톤(415억원), 성장주인 카카오(388억원)·네이버(30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차전지주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1120억원)을 제외한 POSCO홀딩스(2751억 원), 삼성SDI(665억원), LG화학(231 원) 등은 순매도했다.

공매도 금지 여파로 외국인 이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실적 개선 업종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급등락 후 박스권 형성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실적이 좋거나 모멘텀 있는 개별 종목들로 쏠림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에서도 변동성 피난처 반도체를 최우선 업종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올 4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한 후 내년 중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매수세 상당수가 이차전지 관련주에 집중됐지만 업황 부진 우려가 작용하면서 헬스케어,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3개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업황 회복 방향성, 주가 바닥 다지기 등 모멘텀(재료)이 부각되면서 개인 수급의 중심축도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연말까지 완만한 속도로 반등할 것이다. 공매도의 영향력은 과장돼 있다. 금지 조치의 효과도 끝났다고 판단한다"며 "남은 기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내년까지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반도체, 중국 소비주의 비중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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