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날 더 심해지는 '불규칙 심장박동'…"돌연사 부른다"
추운날 더 심해지는 '불규칙 심장박동'…"돌연사 부른다"
  • 뉴시스
  • 승인 2023.11.16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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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느리게 뛰는 서맥 심하면
실신, 호흡곤란, 사망까지 초래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심장(건강한 성인 분당 60~80회)이 빨리(빈맥) 또는 느리게(서맥) 뛰는 부정맥 발생 위험이 커진다. 심장이 분당 40~45회 미만 뛰거나 수 초 이상 심장이 멈춰서 악성 부정맥으로 분류되는 심한 서맥의 경우 실신, 호흡곤란,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백영미 기자 =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심장(건강한 성인 분당 60~80회)이 빨리(빈맥) 또는 느리게(서맥) 뛰는 부정맥 발생 위험이 커진다. 심장이 분당 40~45회 미만 뛰거나 수 초 이상 심장이 멈춰서 악성 부정맥으로 분류되는 심한 서맥의 경우 실신, 호흡곤란,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6일 대한부정맥학회에 따르면 부정맥은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가벼운 부정맥부터 1분만 지속해도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정맥까지 다양하다. 부정맥은 대부분 갑자기 증상이 생겼다 사라져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맥의 원인으로는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를 비롯해 과도한 음주, 흡연, 카페인,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등이 꼽힌다. 증상으로는 무력감, 어지럼증, 실신, 호흡곤란, 두근거림, 가슴 통증, 가슴 답답함 등이 있다. 부정맥 중 분당 50회 정도의 경미한 서맥은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분당 40~45회 미만이거나 수 초 이상 심장이 멈춰서는 심한 서맥은 어지럼증, 실신, 운동할 때 호흡곤란, 드물지만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맥은 분당 60~100회를 뛰어야 하는 심장박동이 분당 50회 미만으로 뛰면 진단할 수 있다. 서맥은 주로 심장박동이 만들어지는 부위인 동결절이 약해지거나(동기능 부전), 심방과 심실이 연결되는 전기통로가 약해져(방실차단) 생긴다. 심장이 너무 느리게 뛰는 경우 느린 심장을 제대로 뛰게 하는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필요하다. 심장 안에 전극 선을 심고 전극과 연결된 전기 발생 장치를 피부 밑에 이식하는 것이다.

진 교수는 "혈관 질환, 약으로 생기는 일시적인 서맥은 원인만 제거하면 없어지지만, 대부분의 서맥은 노화로 구조물 기능이 약해져 생기기 때문에 약물 치료는 어렵다"며 "맥박이 심하게 느려지면 쓰러지거나 폐부종으로 심한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어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은 전신 마취는 필요 없고 약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된다. 시술 후 보통 이틀 뒤 퇴원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서맥은 노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고령 환자가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진 교수는 “전신 마취가 필요한 수술도 아니고 심장을 여는 수술도 아니기 때문에 시술 자체의 위험도는 낮은 편”이라면서 “순간적으로 심장이 수 초 멈추면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고령이라는 이유로 시술을 미루지 말고 빨리 치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심박동기를 부착해도 전기장판, TV, 전자레인지 등 대부분의 생활 가전을 사용할 때 문제가 없다. 다만 안마기처럼 기계 삽입 부위에 강한 진동이 발생하는 경우 오작동 우려가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또 고압선을 가까이에서 만지는 직업, 초대형 스피커 바로 앞에서 작업하는 등 강한 전기장에 노출되면 이상이 있을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인공심장박동기 삽입 부위의 가슴 앞 주머니에도 핸드폰을 오래 두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행기 탑승 전 공항 검색대에서 이용하는 탐지기에는 강한 전기장이 있어 인공심장박동기 환자임을 증명하는 카드를 보여주고 검색대를 우회해서 들어간다.

인공심박동기를 부착해도 특별히 피해야 할 수술이나 처치는 없지만 기기의 모드 조정 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수술이 있을 수 있어 의료진과 꼭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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