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혁신안…혁신위 "4호 안건 내지 말아야" 강경론 대두
제동 걸린 혁신안…혁신위 "4호 안건 내지 말아야" 강경론 대두
  • 뉴시스
  • 승인 2023.11.17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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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지도부, 혁신안 수용 놓고 연일 충돌
인요한 "윤 측 신호" 대통령실 "신호 없었다"
17일 4호안 발표…"반응 없는데 뭘 더 하나"
 우장호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하지현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혁신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당 지도부와 혁신위가 혁신안 수용 여부를 놓고 연일 충돌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도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언급한 '신호'는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혁신위 내부에서는 당내 무반응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오늘 발표 예정인 4호 혁신안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이다.

17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혁신위 내부에서는 혁신안의 실효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2·3호 혁신안과 불출마 권고안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항의 차원에서 4호 안건을 아예 올리지 말자는 주장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도부에서 혁신하겠다고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했는데, 내놓은 안들을 다 무시하면 우리가 뭘 더 해줘야 하나. 혁신위를 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혁신위원도 "속도 조절 차원에서 혁신안을 안 내는 것도 방법"이라며 "내일 혁신안이 발표될지, 정말 아무런 안을 내지 않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신환 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3호 혁신안을 보고한 뒤 "혁신위 권고안이든 의결안이든 당 지도부가 수용하고 실천해야만 완결된다"며 "이를 계속 거부하면 혁신위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체뿐이 더 있겠나. 계속 안건을 내는 게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혁신위의 2·3호 혁신안을 최고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고, 내달 초 출범하는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을 넘길 전망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전날 취재진에게 "(2·3호 등 안건은) 법률 개정 등 시간과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공관위에 넘기는 것까지 오늘 얘기가 됐다. 조속한 시일 내 공관위를 발족해 종합 검토하고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인요한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거침없는 신호'를 언급하며 당 지도부·중진·친윤계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 또는 불출마를 압박하자, 김기현 대표는 전날 "당내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을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받아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혁신위는 이러한 충돌 양상에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냈지만, 용산 역시 같은 날 대통령 측에서 힘을 실어줬다는 취지의 인 위원장 발언과 관련해 "당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그런 건 없었다"고 일축했다.

혁신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연 뒤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4호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전과자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대통령실 관계자 전략공천 배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혁신위 내부에서는 '조기 종료'까지 언급된 상황에서 혁신안 발표가 제대로 주목받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분위기가 읽힌다. 한 혁신위원은 "설사 안이 나오더라도 굉장히 강력한 안이 나갈 것"이라며 "안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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