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5채 이상 다주택자 3년 만에 증가세 전환
'고금리'에도 5채 이상 다주택자 3년 만에 증가세 전환
  • 뉴시스
  • 승인 2023.11.1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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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채↑ 다주택자 4만1738명…51채↑ 1698명
무주택 954만1000가구…통계 작성 이래 최대
2030대 영끌족 12만3000명 고금리에 집 처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박영주 기자 = 집을 5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가 직전 2년 연속 줄었다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13만명 가까운 20대와 30대 '영끌족'이 이자 폭탄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내놓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18일 통계청의 '2022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주택 5채 이상을 소유한 다주택자는 11만4361명으로 집계됐다. 주택 5채 이상인 다주택자는 2015년(10만4548명) 10만명을 넘어서더니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에는 11만4916명으로 11만명대를 돌파했다.

이어 2018년에는 11만7179명으로 확대됐으며 2019년에는 11만8062명으로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0년(11만6814명), 2021년(11만3984명) 2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증가폭을 키웠다. 고금리에 주택 거래가 얼어붙어도 5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6년 연속 11만명대를 유지한 셈이다.

10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다주택자는 4만1738명으로 조사됐다. 10채 이상을 소유한 다주택자는 2014년 2만8540명에서 2015년 4만1036명으로 늘어난 이후 지난해까지 4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19년 4만2868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20년(4만2670명), 2021년(4만1904명)에 이어 지난해에도 감소했다.

작년 주택을 5~10채 소유한 사람은 7만7851명으로 전년(7만7257명)보다 늘었다. 11~20채 소유한 사람은 2만5594명, 21~30채 6705명, 31~40채 1573명, 41~50채는 945명이다. 주택을 51채 이상 소유한 최다 다주택자는 1693명이나 됐다.

반면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은 여전히 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무주택 가구는 954만1000가구로 전년보다 15만5000가구 증가하며 전체 가구의 43.8%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무주택자에서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68만6000명으로 2021년 유주택자가 된 사람(103만6000명)보다 35만명 줄었다. 특히 대출을 끌어다가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30세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 사람들)은 12만3000명이나 집을 처분했다.

고금리 기조에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자산 형성에 취약한 젊은 세대들은 집을 처분했지만, 같은 시기 집을 5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부동산 자산에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2021년 11월 기준 1%였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3.25%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치솟자 가계 자산이 넉넉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내놓았다. 무주택 가구 또한 내 집 마련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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