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컥"…겨울철 수면무호흡증, 뇌졸중 위험 높인다
"자다가 컥"…겨울철 수면무호흡증, 뇌졸중 위험 높인다
  • 뉴시스
  • 승인 2023.11.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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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떨어져 혈관 좁아지면
자다가 뇌졸중 돌연사 위험↑
수면 중 호흡이 멈춰 체내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특히 일조량이 줄고 실내가 건조해지는 겨울철 잠을 자다가 호흡 장애로 인한 뇌졸중위험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 

백영미 기자 = 수면 중 호흡이 멈춰 체내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특히 일조량이 줄고 실내가 건조해지는 겨울철 잠을 자다가 호흡 장애로 인한 뇌졸중위험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란 잠을 자는 동안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거나 상기도가 자주 좁아지면서 호흡을 방해하는 수면장애 증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발생하기 때문에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워 방치하기 쉽지만, 단순한 코골이와 달리 질병으로 분류된다.

특히 겨울철 일조량이 줄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지는 데다 추운 날씨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져 입과 코가 말라 수면호흡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치매와 인지장애를 유발할 뿐 아니라 심할 경우 고혈압,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심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비정상적인 심장 리듬의 위험이 일반인보다 2~4배 더 높고, 뇌졸중 발생 가능성도 4배 이상 높았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신경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2~5배 정도 높아진다"면서 "수면의 질을 높여 심장과 뇌를 건강하게 만들려면 수면무호흡증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기도 주위 근육의 지방 침착, 비정상적인 혀 비대, 목젖·편도 비대, 구강 내 구조 이상 등으로 상기도(코에서 목의 중앙에 위치하는 후두까지 공기가 유입되는 길)가 간헐적으로 막혀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면 중 불규칙한 호흡은 뇌에 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고 혈중 산소 포화도를 떨어뜨려 뇌졸중,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커진다.

코골이가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많다”며 “비만인 중년 남성이 심한 코골이와 함께 아침에 두통이 생긴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 검사는 몸에 센서를 부착해 수면 중 뇌파·호흡·산소 포화도·심전도·움직임 등의 다양한 생체 신호를 모니터링한다.

치료는 마스크 형태로 수면 중 지속적으로 일정한 바람을 상기도로 불어 넣어 상기도가 막히는 것을 막아주는 양압기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미한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신 교수는 "옆으로 자면 기도 공간이 넓어 증상이 완화된다"면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절반이 코골이가 2배 이상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술 피하기, 규칙적 운동, 증상을 악화시키는 약물 조정 등도 수면무호흡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신 교수는 “음주·흡연은 수면 중 기도를 더 늘어뜨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피하고, 최소 6시간 이상 규칙적인 수면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수면제는 무호흡 시간이 늘어날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복용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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