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KFA "사실관계 확인된 게 없어"
김진엽 기자 =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공격수 황의조(노리치시티)가 중국전에 교체로 출전하자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누리꾼들의 볼멘소리가 나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 정승현(울산현대)의 추가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지난 16일 싱가포르전 5-0 대승에 이어, 중국전까지 승리하면서 C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거친 플레이를 구사하는 중국을 상대로 부상자 없이 승점 3을 추가한 대표팀을 향해 칭찬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황의조가 출전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황의조는 중국전이 진행 중이던 후반 27분 조규성(미트윌란)을 대신해 출전했다. 이후 경기 종료 전까지 약 22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클린스만호의 공격을 책임졌다.
이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피의자가 국대(국가대표)라니", "경찰조사 성범죄 피의자를 경기 출전시키는 게 말이 되나", "분위기 좋다가 황의조 나온 순간 찬물 끼얹듯이 분위기가 망했다", "선수 좀 걸러서 발탁하세요. 국가대표가 장난인가요"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황의조는 최근 불법 촬영 혐의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6월 SNS를 중심으로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과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황의조 측은 유포자 A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유포자 A씨를 검거해 지난 16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이다.
여기에 경찰은 유포된 황의조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보고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지난 18일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황의조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까지 집행했다.
이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당장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2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예의주시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다. 아직 사실관계가 확인된 게 없는 상황이다. 일단은 수사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