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한달새 501만원↑·빌라는 19만원↓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한달새 501만원↑·빌라는 19만원↓
  • 뉴시스
  • 승인 2023.11.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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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에 시장침체 겹쳐
빌라 기피 현상 계속 이어질 듯
김진아 기자 =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빌라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빌라 거래량이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국 빌라 거래량은 702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9.1%에 불과하고,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별 기준 가장 작은 비중이다. 매수심리와 매매가격도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빌라 매매수급지수는 81.7로, 전국 평균치(82.3)를 밑돌았다. 사진은 9일 서울의 한 빌라에 건설임대 공고문이 붙어있다

강세훈 기자 = 빌라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시장에서 아파트 가격과 빌라 가격의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다.

28일 KB부동산의 11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5억8421만원으로 지난달(5억7920만원)에 비해 501만원 상승했다.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단독주택 평균 전세가격도 같은 기간 4억6780만원에서 4억6816만원으로 36만원 상승했다.

반면 서울 연립주택(연립·다세대) 평균 전세가격은 유일하게 2억2435만원에서 2억2416만원으로 19만원 하락했다.

통상 여러 세대가 함께 있는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을 합쳐 ‘빌라’라고 부른다. 연립주택은 4층 이하의 건물로 건물 내에 여러 세대가 주거생활을 하는 공동주택으로 5층 이상인 아파트와 구분된다. 다세대와 다가구는 형태는 같으나 다세대 주택은 개별 호수마다 소유주가 다르고, 다가구주택은 건물 전체를 한 명이 소유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통상 아파트와 빌라 전세가격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데 최근 아파트 전세가격이 꿈틀거리는 것과 달리 빌라 전세가격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이례적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연쇄적으로 터진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전세시장이 침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아파트로 수요가 몰렸다.

매매시장도 비슷하다. 빌라 매수세 위축에 따른 거래량 감소 현상이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매매거래는 8만552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거래가 8.2% 증가(56만2475건)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 영향으로 비 아파트의 전세 기피현상이 생겨나면서 갭투자도 사라지고, 매매 거래량도 얼어붙었다”며 “비 아파트와 아파트의 주거선호도와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상황은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전세사기 여파가 계속되면서 비아파트 주택 수요가 줄고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축 소형 아파트의 임대 수요가 증가하고, 비아파트에서는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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