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참겠네" 겨울만 되면 '긁적 긁적'…건선? 피부건조증?
"못참겠네" 겨울만 되면 '긁적 긁적'…건선? 피부건조증?
  • 뉴시스
  • 승인 2023.12.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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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반점·은백색 비늘 ‘건선’
가려움·하얀각질 ‘피부건조증’
건조한 겨울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건선과 피부건조증을 혼동하기 쉽다. 건선은 피부가 건조해 생기는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닌 면역학적 만성질환이고 붉고 두꺼운 각질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피부건조증과 구분된다

백영미 기자 = 건조한 겨울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건선과 피부건조증을 혼동하기 쉽다. 건선은 피부가 건조해 생기는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닌 면역학적 만성질환이고 붉고 두꺼운 각질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피부건조증과 구분된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체내 수분이 적고 피지 분비 기능이 떨어진 40~50대에게 겨울은 가려움증이 찾아오기 쉬운 계절이다. 피부는 각질층을 통해 수분을 유지하는데, 건조해져 습도가 떨어지면 각질이 들뜨고 갈라져서다.

건선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환자에게 외상이나 감염과 같은 환경적 자극이 가해지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건선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건선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3%, 국내의 경우 1~2% 수준으로 추정된다. 국내 건선 환자는 지난해 기준 총 15만4399명으로, 이 중 사회 활동이 한창인 20~50대가 약 68%를 차지하고 있다.

건선은 주로 팔꿈치·무릎·엉덩이·머리에 경계가 명확한 붉은 반점과 함께 은백색 비늘로 덮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생긴 발진은 주위에서 생긴 발진들과 합쳐져 점점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나간다. 은백색 비늘은 긁을 때나 옷을 벗을 때 비듬처럼 후드득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 추워지면 증상이 심해진다.

건선은 평생 악화와 호전을 반복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증상이 완화되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의 치료 목적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병변을 정상화하고 이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피부·건강관리를 통해 건선 병변이 없는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선으로 진단되면 환자들은 일차적으로 증상에 따라 병변 부위에 스테로이드제, 비타민D 유도체, 보습제 등을 바르거나 광선치료 등을 시행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면역억제제 등으로도 치료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중증 건선 환자에게는 생물학적 제제를 주사한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의 수분과 지질(기름막)이 감소하면서 피부에 하얀 각질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겨울철 춥고 건조해지면 피부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실내도 난방으로 고온 건조해지면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많아져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거칠어진다. 55세를 지나면 피부 장벽의 회복 능력이 저하돼 중장년층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주거 환경의 변화로 인한 과도한 난방, 잦은 목욕 등 다양한 원인으로 젊은층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피부건조증은 주로 팔·다리의 폄부위, 골반과 허리, 옆구리, 손등, 정강이 등에 발생한다.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고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가렵다고 긁게 되면 피부에 상처가 난다. 심한 경우 붉은 반점(홍반)이 심해지고 붓고 진물이 나는 ‘건성습진’으로 악화할 수 있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는 염증의 유무로 달라지는데, 염증 소견 없이 피부만 건조하다면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개선할 수 있다. 목욕 기름과 오트밀 팩도 도움이 된다. 목욕 후 3분 이내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이 있다면 가려움증을 완화 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병변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사용한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절주하는 것도 피부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난방으로 건조하면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실내 온도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한다. 목욕은 시간과 횟수를 줄이며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고, 지나치게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을 피한다. 권 교수는 “알코올과 카페인은 신체 수분을 배출하는 기능이 있다”면서 “알코올,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도 피부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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