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MZ 오너 2·3세들 '해외 프로 스포츠단' 후원 뛰어드는 이유
유통가 MZ 오너 2·3세들 '해외 프로 스포츠단' 후원 뛰어드는 이유
  • 뉴시스
  • 승인 2023.12.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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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형지엘리트 부회장, 'FC바르셀로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
허진수 SPC 파리바게뜨 사장, '파리 생제르맹'과 공식 파트너 계약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美 LA레이커스와 유니폼 계약 주도
형지엘리트는 'FC바르셀로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준호 기자 = 유통·패션업계 젊은 오너 2·3세 경영자들이 글로벌 프로 스포츠 구단을 후원을 주도하며,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끈다.

후원하는 구단의 유명세를 활용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경영진 세대 교체와 맞물려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해외 유학파가 대다수인 오너가 2·3세가 뛰어난 글로벌 마케팅 감각을 활용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FC바르셀로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FC바르셀로나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구단이다.

 유럽 축구 역사상 최초로 6관왕과 2회의 트레블(리그 우승·리그 컵대회 우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구단이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형지엘리트는 국내에서 FC바르셀로나 구단의 스포츠 상품화 사업을 전개할 수 됐다.

 글로벌 스포츠 상품화 사업 확장도 한결 수월해졌다.

교복(학생복)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오던 형지엘리트는 2020년부터 스포츠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해당 사업은 패션그룹형지 창업주 최병오 회장의 장남 최준호 총괄부회장 주도로 전개 중이다.

이번 공식 파트너사 선정 과정에서도 최 부회장이 직접 현지에서 최종 입찰 PT에 나설 만큼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 스타디움에서 허진수 파리바게뜨 사장(왼쪽)과 마크 암스트롱 파리 생제르맹 CRO(최고 수익책임자)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PC그룹 파리바게뜨 역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리그1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PSG)'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빵의 본고장이자 전세계적인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한 축구팀 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할 당시 미국 프로농구 NBA 구단인 'LA레이커스'와 유니폼 계약을 주도하고 북미 시장에서 비비고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도 했다.

당시 파트너십을 통해 CJ제일제당은 LA레이커스 유니폼과 홈구장인 스테이플스센터 '비비고' 브랜드를 노출하기도 했다.

해외 유명 스포츠 구단을 후원하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후원비는 대개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이 유명 스포츠 구단을 상대로 후원에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오른쪽 두번째)

최근 유통·패션업계는 내수 시장의 포화와 경쟁 격화로 해외 판로를 모색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너 2·3세 경영자들은 해외 유학 생활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글로벌 감각을 익혔고, 이를 토대로 해외 마케팅을 주도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신이 선호하는 스포츠 구단을 기업 마케팅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내놓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젊은 오너 경영자들의 해외 경험이 많다보니 기업에서 신사업과 신시장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며 "스폰서십의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들다보니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오너 경영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결정을 내리기 덜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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