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에 "비참하게 지면 어쩌려고"
박지현, 이재명에 "비참하게 지면 어쩌려고"
  • 뉴시스
  • 승인 2023.12.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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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반복했던 정치개혁 스스로 저버리려고 해"
"민주당 승리가 국민 패배라면 무슨 소용 있나"
"준연동형 비례제는 민주주의 역사에 중요한 전진"
"정치개혁 약속 지키지 않으면 정치적 미래 사라질 것"
추상철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현안사항 제안 등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강주희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가능성을 시사한 이재명 대표를 향해 "그러다 비참하게 지면 어쩌려고 그러느냐"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 대표님께'라는 글에서 "(지난 대선) 당시 후보님께서는 국민과 수많은 약속을 하셨고 수없이 반복했던 약속은 바로 정치개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그만둔 이후 한 사람의 당원으로서, 또 국민으로서 이재명 당대표가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을 이끌어주길 바랬다"면서 "대표님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시느냐"고 물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대표님의 단식 말고 민주당의 혁신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없다"며 "심지어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고 하셨다. 우리가 부끄럽게 이기면 뭐하느냐"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대선이 끝나고 계속해서 국민과 멀어져 가고 있다"며 "심지어 대선 때 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겠다고 하고, 수없이 약속했던 정치개혁마저 저버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대표님을 도왔던 것은 대표님이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정치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승리는 곧 국민의 승리가 되어야한다. 민주당의 승리가 곧 국민의 패배라면 그 승리가 과연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강력한 반대를 뚫고 다른 야당과 힘을 합쳐 준연동형 비례제 개혁을 주도했다"며 "위성정당으로 그 취지가 완전히 왜곡되긴 했지만 준연동형 비례제는 민주주의 역사에 획을 그을 수 있는 중요한 전진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민주당이 만들고 민주당이 약속한 제도를 민주당 스스로 폐기하려 하고 있다"며 "대선 때 수없이 반복했던 정치개혁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대표님의 정치적 미래도 사라질 것"이라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또 "대표님께서 정치개혁 약속을 확언하지 않아 우리당은 분열되고 있고 이 책임은 이재명 대표에게 있다"며 "분열을 막는 방법은 정치개혁 약속을 확실히 선언하는 것이다.  제발 국민을 믿고 원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병립형으로 회귀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민주당과 대표님이 여러 차례 약속한 준연동형 비례제와 위성정당 방지 약속을 실천해달라. 부디 민주당 다운 승리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만약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금 이 폭주와 과거로의 역주행을 막을 길이 없다"며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국회에서 어느 정도 막고 있지만, 국회까지 집권여당에 넘어가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신중하게 논의하겠다. 어쨌든 선거는 결과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석수를 확보하기 유리한 병립형 비례대표제나 위성정당을 전제로 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마음이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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