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지지 고마워"…안철수 "환자가 치료 거부, 답 내놔야"(종합)
인요한 "지지 고마워"…안철수 "환자가 치료 거부, 답 내놔야"(종합)
  • 뉴시스
  • 승인 2023.12.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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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 종료 발표 후 첫 일정
인 "국힘에 이런 인재…다행스러워"
안 "공천, 대표 사심 개입되선 안돼"
조성봉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최서진 김경록 기자 = 혁신위원회 활동 종료를 선언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안철수 의원을 만나 "제가 제일 힘들 때 지지하는 발언을 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는 이제 마감을 하지만, 혁신은 마감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인 위원장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1간담회실에서 안 의원과 20분 간 면담한 후 기자들을 만나 "짧은 시간에 과학기술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얼마나 중요한지 똑같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 대덕 (연구단지)에 가서 되풀이되는 말이지만 대전 같은 경우 부시장도 필요하고, 대통령 비서도 과학을 하는 분이 필요하고, 각 국회의원도 과학 비서관이 있으면 참 좋겠다"며 "(안 의원과) 둘 다 의사라 공감대를 가졌는데, 과학을 하면 의사만큼 소득도 생활도 보장되는 나라가 돼야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가 밝을 것 같단 공감대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힘에 이런 인재가 있다는 것이 너무 다행스럽고 너무 좋은 일"이라며 "많은 감동과 희망을 받고, 오늘 혁신위가 끝나서 긴장감이 풀리고 그랬는데 안 의원의 도전적인 관심에 공감을 해서 안 의원이 꼭 우리 당만 아니고 대한민국에 필요한 중요한 인재라는 걸 느끼고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는 이제 마감을 하지만, 혁신은 마감할 수 없지 않나"라며 "국민을 위해서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도 우리 당이 혁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가감 없이 우리 당의 내년 총선 승리 위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다"며 "혁신위 성공여부에 대한 판단은 당이 아닌 국민들이 내리는 것이다. 혁신위가 종료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을 불식할 정도로 당이 혁신하지 못했다면 국민들은 혁신위가 당 지도부의 시간끌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것이며 민심이 더 차가워질까봐 두렵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비유를 하겠다. 둘 다 의사인데, 혁신은 실패했다고 본다. 저도 인 위원장도 치료법을 각각 제안했지만 환자가 치료를 거부했다고 본다"며 "이제는 김기현 당대표와 지도부가 어떤 방향으로 민심을 회복하고 총선 승리를 이끌어낼 것인지, 혁신위 희생에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촉구했다.

또 인 위원장이 본인의 공관위원장 직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혁신과 희생 실천을 위한 압박용이었지 공천권을 행사하겠단 건 아니었다"며 "이 부분을 비판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오히려 그 분들이 공천권 욕심이 있던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라고 일갈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가 해낸 가장 큰 일은 욕먹으면서까지 혁신위 스스로 당대표와 지도부를 위해 희생한 것"이라며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돼야지 당대표의 사심이 개입돼선 안 된다. 철저히 내년 총선 성공을 위해 민심을 회복시킬 공천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당의 혁신 방향으로 ▲과학기술 인재 적극 발굴과 공천 ▲분열된 대한민국 대통합 방안 ▲당내 지도자들의 정치적 희생 ▲건강한 당정관계 회복 등 네 가지 방안을 요구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혁신 과제 중 하나가 건강한 당정관계 확립"이라며 "그렇게 돼야 서로 시너지가 나고 대통령실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도 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조성봉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면담을 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한편 인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다시 한 번 많은 사람들 기대에 못 미쳐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제가 휴식의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안 의원과 면담 전 인사를 나눈 후 "제가 오늘 온 목적은 안 대표께서 너무 따뜻하게, 제가 제일 힘들 때 지지하는 발언도 해주셨고 그냥 너무 고마워서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은 인 위원장이 요청했다.

인 위원장은 "공동 관심사는 과학 발전이고, 대성공을 거둔 분인데 오늘 듣고 배우고 싶다"며 "(당이) 많이 분열돼 있는데 통합으로 시작해야 하는데, 통합에 대해 안 대표께서 참 잘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연배가 비슷하다. 저는 닥터 인, 닥터 안, 앞으로 친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비공개 면담에서 내년 총선을 위한 과학기술인재의 적극 발굴과 공천, 분열된 대한민국 대통합, 당내 지도자들의 정치적 희생을 통한 국민의 마음을 얻는 방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가 혁신위의 '주류 희생'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그는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점들은 받아들여야 한다. '기다려달라'는데 그러다가 숨넘어가려는 거냐"고 김기현 대표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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