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요소 이어 인산이암모늄 수출통제…'비료대란' 재발 우려
中, 요소 이어 인산이암모늄 수출통제…'비료대란' 재발 우려
  • 뉴시스
  • 승인 2023.12.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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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산이암모늄 중국서 대부분 수입
"인산이암모늄·요소 내년 5월까지 공급 가능"
수입선 다변화 실시…국내 업체 생산도 검토
경남 남해군 한 농협 비료창고에 요소비료가 쌓여져 있다.

박영주 기자 = 중국이 요소에 이어 화학비료의 원료인 인산이암모늄까지 수출을 중단했다. 정부는 국내 비료 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지만, 수출 통제가 장기화될 경우 농번기 '비료 대란'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국내 인산이암모늄 수급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중국이 요소에 이어 인산이암모늄 수출을 중단하면서다.

앞서 중국의 거시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초 인산이암모늄에 대한 수출 검사를 중단하라고 통지했다. 추후 검사 재개 시기도 별도로 공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산이암모늄은 지난달부터 신규 수출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인산이암모늄은 요소, 염화칼륨, 암모니아 등과 함께 화학비료의 핵심 원재료로 꼽힌다. 비료에 소량으로 사용되는 원료로 주로 복합비료에 많이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사용량이 요소 등에 비해 적어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에서 대부분 수입해 왔다.

이에 따라 인산이암모늄 수출 통제가 장기화되면 농가 피해가 발생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1년 '요소 대란' 때도 중국은 요소뿐 아니라 인산이암모늄도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당시 국내에서도 농업용 비료 재고가 빠르게 줄고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듬해 농번기 전에 중국이 수출제한 조치를 풀고 나서야 혼란이 진정됐다.

김종택 기자 =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한 가운데 경기도 안산시 한 요소수 생산공장에 요소수 생산에 사용될 요소가 쌓여 있다. 

정부는 2년 전과 같은 '비료 대란'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산이암모늄 재고량은 완제품 1만t과 원료 재고량 3만t을 포함해 약 4만t이 비축돼 있다. 연간 소요되는 물량이 10만t이고 현재 판매 추이를 고려하면 내년 5월까지는 공급이 가능할 거라는 계산이다.

비료용 요소 역시 완제품 재고량 3만t과 요소 원료 확보재고량 12만t을 확보하고 있어 내년 5월까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국내에 들어오는 요소와 인산이암모늄은 현재 중국 통관에서 지연되는 물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중국의 인산이암모늄 수출 통제 기간이 변수로 꼽힌다. 내년 농번기까지 수출제한이 완화되지 않으면 비료 부족으로 농가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료 가격 폭등에 대비해 농가가 사재기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료 대란' 재발을 막기 위해 인산이암모늄 수입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21년 국제 요소 가격이 급등한 이후 비료용 요소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21년 65.4%에 달하던 중국산 수입 비료용 요소의 비중은 22.4%로 낮아졌으며 카타르(33.7%), 사우디(8.0%) 등 중동 국가 수입 비중이 올라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장 인산이암모늄 확보 부담은 없다"면서 "내년 상반기 공급을 위해 중국 외 모로코, 베트남 등으로 업체의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필요 시 현재 국내 업체가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인산이암모늄을 국내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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