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연인' 김서안 "남궁민과 호흡, 긴장의 끈 안 놓았죠"
[인터뷰]'연인' 김서안 "남궁민과 호흡, 긴장의 끈 안 놓았죠"
  • 미디어데일
  • 승인 2023.12.1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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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기자 = MBC TV 사극 '연인' 영락 역의 배우 김서안이 21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지윤 기자 = 배우 김서안(25)은 MBC TV 종방극 '연인'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상대역인 남궁민(45)과 연기하며 긴장을 늦출 수 없었지만, 신인 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보쌈-운명을 훔치다'(2021)에 이어 두 번째 사극이다. 기생 '영랑'으로 분해 '장헌'(남궁민)과 호흡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첫 지상파 드라마 데뷔작인데, 흥행에도 성공해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한다"며 좋아라했다.

"(남궁민과) 첫 촬영 때 너무 긴장했다. 걱정이란 걱정은 다했고, 촬영 할 때 정신이 없었다. 한 번에 '오케이'(OK)가 났고, 남궁민 선배가 '긴장도 안하고 잘한다'고 해 다행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촬영까지 긴장했다. 선배가 편하게 대해줬지만, 실수할까 봐 긴장의 끈이 안 풀렸다. 방송엔 안 나왔는데, 대사가 조금 꼬였을 때가 있었다. 정말 수도 없이 외웠는데 하려고 하는 순간 실수했다. 리허설 때 선배가 '대사 연습을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안 된다. 머리 식히고 하면 잘 된다. 틀려도 괜찮다'고 조언해줘서 잘 마무리했다."

이 드라마는 병자호란의 병화 속으로 던져진 '이장현'(남궁민)·'유길채'(안은진)의 사랑과 고난 속 희망을 일군 백성들의 이야기다. 1회 시청률 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 21회 12.9%로 막을 내렸다. 김성용 PD는 오디션에서 김서안을 보자마자 '영랑과 똑같다'며 반겼다. 김서안은 "극본이 재미있어서 욕심이 컸다"며 "영랑과 내가 가진 에너지가 닮았다고 하더라. 평소 낯가림이 심하고 조용한 편이라서 밝은 에너지를 장착해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사투리 연기는 처음"이라며 "원래 영랑은 사투리를 쓰는 인물이 아니었다. 촬영 전 얘기를 듣고 걱정했지만, 북한 사투리 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했다. 의주 사투리 녹음본 등을 듣고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최진석 기자 = MBC TV 사극 '연인' 영락 역의 배우 김서안이 21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애초 11회까지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분량이 늘어 후반부에도 등장했다. 파트1에선 발랄할 어린 기생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파트2에선 포로로 잡힌 장현을 도와주며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열여섯 살에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기생에서 아픔을 겪고 성숙해진 모습까지 표현했다"며 "원래 11회까지 극본을 받아서 나중에 더 나올지 몰랐다. 11회 촬영하고 있는데 '영랑아, 너 또 나온다'고 하더라. 작가님이 '발음도 좋고, 강조해야 하는 부분을 잘 살려줬다'고 칭찬해줘서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11회에서 장현과 함께 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현장에서 남궁민 선배가 잘 맞춰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선배가 애드리브로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도 좋았다. '길채'(안은진)를 맡았으면 어땠을 것 같냐고? 안은진 선배가 워낙 잘하지 않았느냐. 길채도 영랑처럼 성장하는 캐릭터라서 표현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종종이'(박정연) 캐릭터가 통통 튀어서 재미있을 것 같다. 한복 입은 모습을 보면서 어색했는데, '나한테 이런 면이 있구나'라고 알게 됐다. 내 얼굴을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사극 제안이 온다면, 좀 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1년 여간 전국을 돌아다니면 촬영하기도 쉽지 않았을 터다. 무엇보다 "가채가 너무 무거웠다. 처음 써봤는데 다들 왜 무겁다고 하는지 알겠더라. 목을 돌리기 힘들었다"며 "가채를 쓰고 뛰는 게 제일 힘들었다. 가만히 있으면 쏠릴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영랑 결말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는데 "열심히 살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김자점'(김민) 첩이다 보니, 다시 신분이 천해졌을 것 같다. 다시 장현과 길채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진석 기자 = MBC TV 사극 '연인' 영락 역의 배우 김서안이 21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 강건택 대표는 장헌 같은 존재다. 김서안은 지난해 여름 VAST 정기 오디션에서 합격했다면서 "당시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라고 고민할 때였다. 마지막에 대표님이 '잘하고 있다. 앞으로 잘 될 것 같다'고 해 울었다. 연인 들어갈 때도 '서안이 스타일대로 하라'고 조언해줘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요즘도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면서 "오디션을 보고 나면 하루만 생각하고 떨쳐내려고 한다. 나한테서 안 된 이유를 찾지 않으려고 한다. 내 탓을 하면 자존감이 깎이고, 다음 오디션을 준비하기 힘들지 않느냐. 깔끔하게 인정하고 그 다음을 준비한다"고 했다.

김서안은 2019년 웹드라마 '세상 잘 사는 지은씨' 시즌2로 데뷔했다. 이후 '또 한 번 엔딩'(2019~2020) '소녀의 세계'·'썸웨이'(2020) 등에도 출연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연극 '갈매기' 무대에 오르며 경험을 쌓았다. 탤런트 이순재(89) 연출작이다. "현장에서 두려움을 많이 내려놓게 됐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하나씩 해나가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관객 반응을 보면서 신났다"며 "노래 실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연극 등 공연에 흥미가 많아서 기회가 있다면 계속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바랐다.

"연인은 열심히 달려올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서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고 싶다. 150~200% 준비해도 70% 나오면 많이 발휘한 거라고 하더라.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긴장해 공부해야 할 게 많다. 매년 목표를 세우는데, 올해는 다 이룬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하다. 롤모델은 박은빈 선배다. '청춘시대'를 재미있게 봤는데, 선배의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본받고 싶다.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청자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다. 나라는 사람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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