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10년 9240억원' 초대형 계약에 日 야구팬도 '들썩'
오타니 '10년 9240억원' 초대형 계약에 日 야구팬도 '들썩'
  • 뉴시스
  • 승인 2023.12.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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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 얻어 다저스와 계약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2회말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43호 홈런을 날린 오타니는 MLB 전체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김희준 기자 =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맺자 일본 야구 팬들도 들썩였다.

AP통신은 11일(한국시간) 오타니의 계약이 발표된 후 일본 내 분위기를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도쿄 전역의 일본 야구 팬들은 오타니의 계약 소식을 알리는 요미우리 신문 호외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섰다. 오타니의 고향인 이와테현의 야구 팬들도 지역 신문인 이와테 닛포의 호외를 사며 계약을 축하했다.

몇몇 팬들은 오타니가 졸업한 이와테현의 하나마키 히가시 고교에 찾아가 그의 핸드프린트(손바닥 자국)가 담긴 기념비를 촬영하기도 했다.

오타니가 명문 구단 다저스를 택한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도쿄 긴자 거리에서 인터뷰에 응한 와타나베 잇신씨는 "오타니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면 좋겠다. 나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 여파로 내년 시즌 타자로만 뛰는 오타니를 향해 와타나베씨는 "내년 시즌 이후에는 다시 투타 겸업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에 홈런왕이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스즈키 아시히사씨는 "오타니의 고교 시절부터 팬이었다. 어느 팀에서 뛰든 그를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호사로 일한다는 사토 쇼씨는 "전날부터 오타니의 계약 소식을 기다렸다. 너무 기쁘다"며 반겼다.

투타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는 오타니는 2021년과 올해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두 차례 MVP를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한 것은 오타니가 최초다.

일본 도쿄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계약 소식을 알리는 요미우리 신문 호외를 판매하고 있다

오타니가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뒤 메이저리그(MLB) 사상 최초로 총액 5억 달러(약 6600억원)를 넘는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러 곳에서 나왔다.

그러나 전망보다 인기는 더 뜨거웠고, 예상을 넘어서는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의 계약 규모는 MLB 기록인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우트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629억8000만 달러)를 가볍게 제친다. 종전 북미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계약인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패트릭 마홈스의 10년 4억5000만 달러(약 5940억원)도 뛰어 넘는다.

야후스포츠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FC바르셀로나와 체결했던 6억7400만 달러(8896억 8000만원) 계약 규모를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오타니는 미국과 남미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에서 정점에 서면서 국가적인 자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이고, 영웅"이라고 전했다.

또 "오타니는 세계에서 시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이번 계약으로 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광고주들에게 오타니의 인지도가 더욱 올라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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