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적 정치구조 한계…민간인으로서 적응도 어려워"
조재완 신재현 조성하 기자 =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후진적 정치 구조와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한계에 대한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현역은 홍 의원을 포함해 여섯 명으로 늘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민 끝에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4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다"며 "대전환을 경고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자 소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고 임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런 한계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저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민주당원으로서 정책을 만들고 당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불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를 묻는 질문에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한계가 크다"며 "사회는 이렇게 가고 있는데 정치는 관성적으로 과거의 트렌드를 따라가면서 정치와 사회 간격이 너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사회 비난을 계속 받으면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현 정치권을 두고 '제로섬'이라며 "내가 이기기 위해서 남을 제거해야 하는 이런 상황이다. 전쟁이다"라며 "민간 부문에서 오래 산 사람으로서 심정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와 관련된 부분들에 조금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불출마 선언을 최근 당내 상황과 연관짓는 해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러한(불출마) 생각을 벌써 3~4년 전부터 하고 있었고, 현재 발생하는 사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정치권을 떠나는 것이다. 현재의 정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중진 용퇴론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홍 의원 선언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현역 의원은 여섯 명으로 늘었다. 앞서 우상호·오영환·박병석·강민정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고, 이날 이탄희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