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에 거세지는 '희생론'…이재명 선택은
내우외환에 거세지는 '희생론'…이재명 선택은
  • 뉴시스
  • 승인 2023.12.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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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이견에 이낙연 신당 창당 공식화로 분열 위기
여당 주류 희생·비대위 전환에 혁신 경쟁에도 뒤처져
이재명 "변화하되 단결 유지해야" 사퇴 요구엔 선 그어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 여당발 인적 쇄신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공식화 등으로 이재명 대표가 또다시 내우외환에 몰렸다.

안으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한 상황에서 이낙연 신당이 군불을 때며 분열 양상이 짙어지고 있고, 국민의힘은 대표가 물러나고 최측근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혁신에 물꼬를 트고 있다.

당내에서는 총선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여당의 주류 희생과는 반대로 민주당 지도부는 공천권 등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행태를 보인다는 불만이 분출하고 있다.

실제 이탄희·홍성국·오영환 등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불출마 선언만 잇따르고 있어 비명(비이재명)계뿐 아니라 이 대표를 향한 희생 및 쇄신 요구는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탈당 가능성을 내비친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 대표 퇴진과 비대위 전환' 요구의 응답 시한을 12월로 못 박은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이들은 전날 "현재 지도부로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기 어렵다"며 "당 대표와 지도부, 586 중진들이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기현 대표가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하며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등 쇄신을 꾀하는 데도 민주당은 희생과 변화가 없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혁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선의 김한정 의원은 자유발언에서 여당의 비대위 전환 상황 등을 거론하며 "혁신과 쇄신 경쟁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의 통합 리더십 부재를 꼬집으며 비주류 진영의 이탈 움직임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오영환 의원은 "무조건적인 일방적 단합과 내부를 향한 침묵을 강요하지 말라"며 "다른 생각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탈하는 사람까지도 마음을 돌리고 인정하고 존경하고 따를 수밖에 없는 리더십, 국민이 감동하는 혁신과 헌신, 희생, 결단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4선 중진의 우상호 의원도 지도부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반대 의견을 과감하게 통합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거면 지도부다 총사퇴하는 게 낫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은 쇄신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전직 민주당 당대표들은 신당을 만든다고 난리인데 이재명 지도부는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게 없어서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움직임을 연일 구체화하고 있다. 창당 시점을 내년 초로 제시하며,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대표는 당 안팎의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비주류 4인방의 쇄신 요구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변화하되 단합과 단결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일단 사퇴 요구엔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비대위 체제 전환을 수용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여권발 쇄신 강도가 커지고 추가 탈당이 가시화하면 분열을 막기 위해 이 전 대표, 비명계와 타협책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정치는 생물이라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비주류뿐 아니라 당내 쇄신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 대표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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