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람의 손자, 이기기 위해 왔다"…SF 이정후, 영어로 첫 인사
"난 바람의 손자, 이기기 위해 왔다"…SF 이정후, 영어로 첫 인사
  • 뉴시스
  • 승인 2023.12.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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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유니폼 입고 "핸섬"이라고 묻기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 자이언츠 입단식에 참석해 웃고 있다

김주희 기자 =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첫 인사를 건넸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을 가졌다.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넥타이를 한 이정후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헬로 자이언츠"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첫 인사를 건넨 뒤에도 이정후는 영어로 자기 소개와 감사 인사를 이어갔다.

"내 이름은 이정후다. 한국에서 '바람의 손자'로 불렸다"며 자신을 알린 뒤 자신을 영입한 구단주 가족과 에이전트인 보라스에 고맙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감사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꿈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 나는 이곳에 이기기 위해 왔다. 동료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레츠 고 자이언츠"라며 미리 준비해온 영어 인사를 꽤 길게 이어갔다.

유창하진 않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인사를 전하는 이정후에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큰 박수를 보냈다.

인사를 마친 이정후는 자이디 사장이 건넨 샌프란시스코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했다. 그리곤 현장 취재진을 향해 "핸섬?"이라며 잘 생겼는지를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1차 지명으로 KBO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이번 겨울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이정후는 지난 10월 자신을 보기 위해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한국을 찾을 만큼 적극성을 보였던 샌프란시스코의 손을 잡았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의 계약은 지난 13일 현지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그리고 15일 구단은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구단은 이정후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73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2027시즌 뒤에는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돼 있다.

이정후는 사이닝 보너스(계약금)로 500만 달러(약 65억원)를 받는다.

데뷔 시즌인 내년에는 700만 달러(약 91억원), 2025시즌에는 1600만 달러(약 208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2026, 2027시즌에는각 2200만 달러(287억원)의 연봉이 책정됐다.

이정후가 옵트아웃을 실행하지 않으면 2028, 2029시즌에는 각 2050만 달러(약 267억원)의 연봉을 수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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