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영업대신 건전성 관리 주력, 부동산PF 브릿지론 리스크 부상
이정필 기자 = 저축은행 업계가 수신금리를 내리면서 고객 예금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신규 영업을 확대하는 대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잔액은 10월말 기준 115조2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117조8504억원에서 한 달 새 2조6193억원 급감한 규모다. 지난 1월 120조7854억원과 비교해서는 5조5543억원 빠진 액수다.
수신과 함께 여신도 동반 감소세다.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10월말 107조38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달 108조1741억원에서 한 달간 1조1360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1월 115조6003억원 대비로는 8조5622억원 빠졌다.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1금융권 수신금리 상승에 대응해 예적금 금리를 가파르게 높인 바 있다. 이는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수신금리를 다시 빠르게 낮추면서 신규 자금 예치보다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6개월 3.45% ▲12개월 4.02% ▲24개월 3.35% ▲36개월 3.31%로 집계됐다. 연초 1월1일과 비교해 각각 ▲6개월 3.95%에서 0.50%포인트 ▲12개월 5.37%에서 1.35%포인트 ▲24개월 4.81%에서 1.46%포인트 ▲36개월 4.78%에서 1.47%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이날 ▲6개월 2.75% ▲12개월 3.57% ▲24개월 3.50% ▲36개월 3.47%로 나타났다. 연초 대비 각각 ▲6개월 2.85%에서 0.10%포인트 ▲12개월 3.69%에서 0.12%포인트 ▲24개월 3.78%에서 0.28%포인트 ▲36개월 3.75%에서 0.28%포인트 내려간 수준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14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말 연체율은 6.15%로 전 분기(5.33%) 대비 0.82%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40%로 0.79%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이 6.72%로 1.02%포인트, 가계대출이 5.81%로 0.4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34조3000억원으로 6월말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연체율은 2.42%로 집계돼 2분기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업권별로는 증권이 13.85%로 가장 높았으며 저축은행 5.56%,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4.44%, 상호금융 4.18%, 보험 1.11%, 은행 0% 등의 순이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은 사업 초기 단계의 브리지론 비중이 높아 향후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각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10대사의 부동산PF 연체액과 연체율은 3분기 말 ▲SBI저축은행 68억원, 6.21% ▲OK저축은행 935억원, 9.07% ▲한국투자저축은행 576억원, 6.70% ▲웰컴저축은행 257억원, 4.42% ▲페퍼저축은행 123억원, 4.93% ▲애큐온저축은행 39억원, 1.41% ▲다올저축은행 99억원, 1.94% ▲상상인저축은행 417억원, 10.78% ▲모아저축은행 192억원, 6.35% ▲신한저축은행 86억원 3.26% 수준으로 각각 리스크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