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후 붉어지는 내 얼굴…"건강 '적신호' 왔다는 의미"
과음 후 붉어지는 내 얼굴…"건강 '적신호' 왔다는 의미"
  • 뉴시스
  • 승인 2023.12.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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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안면홍조, 남성호르몬 결핍 위험 더 높아
국내 연구, 남성이 여성보다 더 자주 홍조 경험해
김명년 기자 = 지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도로에서 마포경찰서 교통안전계 관계자들이 음주운전 현장단속을 하고 있다.

송종호 기자 = 음주 후 나타나는 안면 홍조 여부는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로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음주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성수 교수팀의 분석 결과 과음이 잦으면서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결핍 위험이 4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김성수 교수팀이 충남대 병원에서 2016년 6월부터 2020년 12월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혈중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검사한 성인 남성 314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테스토스테론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알코올에 의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그 대사산물이면서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활성 산소를 만들어 테스토스테론 합성을 감소시킨다. 음주 후 안면 홍조는 체내에 쌓이는 아세트알데하이드에 의해 활성화된다. 일반적으로 술 마신 후 안면 홍조가 나타나면 에탄올과 아세트알데하이드의 해로운 영향을 더 오래 받는다.

술을 주 8잔 이상 마시면서(과음) 음주 후 안면 홍조 증세를 보이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결핍 위험은 비음주 남성의 4.4배에 달했다. 음주 후 안면 홍조를 보이지만 주당 음주량이 8잔 미만인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결핍 위험은 비음주 남성보다 특별히 높지 않았다. 음주자의 테스토스테론 결핍 위험도 비음주자보다 특별히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테스토스테론 결핍은 남성의 성욕 감소, 발기 부전, 불임, 피로, 우울한 기분, 집중력과 기억력 감소, 수면 장애로 인해 삶의 질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음주 후 안면 홍조는 누구에게 더 자주 나타날까. 국내 연구에서는 남성 음주자가 여성 음주자보다 더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후 안면 홍조를 보이는 비율은 전체 음주자의 절반에 약간 못 미쳤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팀은 2019년에서 2020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성인의 음주율 등을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

김 교수팀은 전체 성인을 비음주 그룹·안면 홍조 경험 음주 그룹·안면 홍조 미경험 음주 그룹으로 나눴다. 성별 안면 홍조 경험 비율은 남성이 24.8%로 여성의 18.2%보다 높았다.

과음의 비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안면 홍조가 나타나지 않는 남성 음주자보다 안면 홍조가 있는 남성 음주자에서 더 높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65세 이하의 성인 남성 음주자의 과음 비율은 안면 홍조가 있는 사람은 22%, 없는 사람은 37%였다"고 밝혔다.

이어 “술을 마실 때 메스꺼움·두통 등 불쾌한 반응이 동반되기 때문에 과음 등 일정량 이상 술을 마시는 것은 안면 홍조가 없는 사람보다 홍조가 있는 사람에게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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